[직썰 / 손성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낮췄다.
고용 증가세 둔화와 실업률 상승 등 경기 하방 위험을 고려한 조치지만, 향후 금리 인하는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은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3.75~4.00%에서 3.50~3.75%로 인하했다. 지난 9월과 10월에 이어 3회 연속 인하이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금리 조정이다.
연준은 “고용과 물가 양측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최근 몇 달간 고용의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향후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신호도 내놨다.
연준은 “추가 조정의 정도와 시기를 고려함에 있어 신중할 것”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매파적 인하’로 해석하고 있다.
점도표 역시 신중한 경로를 유지했다. 연준은 2026년과 2027년 인하 전망을 각각 한 차례로 유지하며 기존 전망을 바꾸지 않았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서 2026년 말 기준금리 중간값은 3.4%, 2027년은 3.1%로 제시돼 추가 완화 신호는 강하지 않았다.
이번 회의에서는 통화정책을 둘러싼 내부 이견이 심화됐다. 투표권을 가진 12명 중 9명이 0.25%p 인하에 찬성했지만,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와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동결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스티브 마이런 연준 위원은 이전 회의에 이어 0.50%p 인하를 요구했다.
FOMC에서 반대표가 3표 나온 것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이번 연준의 금리 인하로 한미 금리차(상단 기준)는 기존 1.50%p에서 1.25%p로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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