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AI) 기반 불임 치료 및 가정용 진단 스타트업인 '이니토(Inito)'가 자체 개발한 AI 배란 모니터로 난임 부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5년간 노력해도 임신이 어려웠지만, 이니토 덕분에 마침내 임신 성공했다"라는 등 사용자들의 성공 후기가 잇따르며 이니토의 진단 방식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니토는 기존 가정용 배란 테스트기가 제공하지 못했던 정량 데이터와 AI 분석 기술을 결합해 여성들이 가정에서 실험실 수준의 정확도로 가임 호르몬을 측정하고 배란일을 파악하도록 돕는다. 이러한 기술력을 앞세워 이니토는 최근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서 2900만 달러(약 426억원)를 유치했다.
4가지 호르몬 정량 분석으로 정확한 배란 여부 '확인'
대부분의 배란 테스트기는 황체 형성 호르몬(LH)만을 추적해 가임기를 예측한다. 실제로 배란이 성공했는지 확인하는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PdG)은 측정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니토는 단일 테스트 스트립으로 에스트로겐, LH, 난포 자극 호르몬(FSH)은 물론, 배란 확정 호르몬인 PdG까지 4가지 호르몬을 모두 측정한다.
대부분의 배란 테스트기는 '양성·음성'으로 결과가 표시된다.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면 해당 시점부터 일정 기간에는 배란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확한 배란 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니토의 테스트기는 가임 호르몬의 실제 수치를 제공한다.
이니토는 최대 6일간의 가임기를 추적해, 단 10분 만에 4가지 호르몬을 측정해 배란을 확인한다. 생리 주기가 불규칙적인 사용자도 정확한 배란 시기를 알아낼 수 있다. 사용자들은 앱을 통해 가임력 수준, 적절한 검사 날짜, 배란 성공 여부, 임신을 시도하기에 가장 좋은 '부부관계 날짜' 등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1500만 건의 생식 호르몬 데이터셋 활용해 고급 AI 모델 개발
사용 방법도 간단하다. 검사기를 소변에 15초 동안 담근 다음, 리더기를 아이폰에 연결한다. 이후 리더기에 검사기를 삽입하면 10분 안에 맞춤형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이니토는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급 AI 언어 모델을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개발 과정에서 1500만 건의 생식 호르몬 데이터셋을 활용했다. 사용자들 사이에서 "이니토 하나면 임신 가능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다", "LH 측정기를 사용해서 5개월 동안 배란일을 추측만 하다가, 이니토 덕분에 정확한 배란일을 알아낼 수 있었다. 그렇게 임신에 곧바로 성공했다"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이용자는 "5년간의 임신을 위해 노력했다. 이니토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마침내 임신에 성공했다. 이니토 덕분에 배란이 제대로 되는지, 그리고 난임 치료 후 호르몬 수치가 정상인지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난임 부부들에게 입소문을 타며 현재 7만 5000쌍의 부부가 이니토 기술을 사용 중이다.
2,900만 투자 유치…AI 항체로 진단 시스템 혁신 예고
기술력을 인정받은 이니토는 최근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서 2900만 달러를 유치했다. 이니토는 가정용 건강 진단 플랫폼을 확장하고 AI 기반 항체를 활용해 새로운 유형의 가정용 진단법을 개발하는 데 투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이니토의 공동 창업자인 '바룬 A 벤카테산'은 "AI를 사용해 단백질 접힘을 예측하고 수백만 가지 변형을 가상으로 테스트해 차세대 가정용 진단 키드의 시대를 열겠다"라고 했다.
이니토는 자사의 AI 배란 모니터와 앱에 '임신', '폐경',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광범위한 내분비 지표 모니터링을 위한 검사도 추가할 방침이다. 이번 투자로 이니토는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으며,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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