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난방이 시작되면 주방과 욕실처럼 습기가 많은 공간에서 냄새가 쉽게 퍼지고, 세제를 쓰는 횟수도 늘어난다. 손에 자극을 덜 주면서 비용을 아낄 방법을 찾게 되는데, 평소 버리던 계란 껍데기가 의외로 도움이 된다. 칼슘 성분이 많아 표면을 가볍게 문질러 정리하기 좋고 냄새 흡착력도 있어 집안 곳곳에서 작은 도구처럼 쓸 수 있다. 아래에서는 껍데기를 정리하는 과정부터 틈새 청소까지 바로 시도해 볼 수 있는 4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계란 껍데기 준비 과정
껍데기를 활용하려면 세척부터 건조까지 단계를 이어서 마치는 편이 관리에 좋다. 먼저 흐르는 물에서 표면을 돌려가며 씻고, 안쪽 막은 손가락으로 꼼꼼히 닦아낸다. 내부 막이 그대로 마르면 냄새나 이물질이 남을 수 있어 초기에 충분히 제거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후 큰 볼에 껍데기를 담고 뜨거운 물을 부은 뒤 베이킹소다 한 스푼을 넣어 약 20분 둔다. 물 온도가 낮으면 표면이 잘 정리되지 않아 김이 살짝 오를 정도의 따뜻한 상태가 적당하다. 소다가 없을 땐 굵은소금을 넣어 비비듯 섞어도 표면이 깔끔해진다.
불린 껍데기는 체에 밭쳐 물기를 털어내고 창가나 베란다처럼 바람이 통하는 곳에서 속까지 완전히 말린다. 조금이라도 습기가 남으면 곰팡이가 쉽게 생기므로 건조 상태를 꼭 확인해야 한다. 시간이 부족한 경우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를 100도로 맞춰 10분 정도 돌리면 살균과 건조가 동시에 끝난다. 충분히 마른 껍데기는 손이나 밀대로 눌러 잘게 부수고 유리병이나 밀폐 용기에 담아 보관하면 필요할 때 바로 꺼내 쓸 수 있다.
1. 텀블러 안쪽 세척에 쓰는 방법
입구가 좁은 텀블러는 솔을 사용해도 중간 부분만 닿는 경우가 많아 깊은 곳의 물때가 잘 빠지지 않는다. 이럴 때 잘게 부순 껍데기를 따뜻한 물, 소량의 세제와 함께 넣어 뚜껑을 닫고 20~30초 흔든다. 껍데기 조각이 벽면을 따라 굴러가면서 미세한 얼룩을 떨어뜨리고, 따뜻한 물이 냄새까지 함께 씻어내 안쪽 공기가 한결 산뜻해진다.
특히 바닥 모서리처럼 손이 닿지 않는 구간은 도구가 머무르기 어려운데, 껍데기 조각은 자연스럽게 굴러 들어가 잔여물을 잘 끌어낸다. 사용 후에는 헹굼만 두세 번 해주면 물때 냄새가 크게 줄어든다.
2. 믹서기 칼날 주변 찌든 때 정리
믹서기는 칼날 틈이 깊고 각도가 일정하지 않아 스펀지나 솔이 닿지 않는 부분이 많다. 이때 용기에 따뜻한 물을 붓고 껍데기와 세제를 함께 넣은 뒤 약 20~30초 작동시키면 껍데기 조각이 회전하면서 칼날 아래, 뒷면, 고정 부위까지 순환하며 지나간다. 따뜻한 물이 기름기를 풀고 껍데기의 마찰이 굳은 잔여물을 밀어내는 방식이다.
갈린 껍데기는 체로 걸러 버리고, 이후 물만 넣고 5초 정도 다시 돌리면 찌꺼기가 남지 않아 마무리가 깔끔하다. 주스나 스무디를 만들고 바로 씻지 못해 끈적임이 굳었을 때 특히 효과가 좋다.
3. 프라이팬·냄비 찌든 바닥 정리
프라이팬이나 냄비에 눌어붙은 자국은 뜨거운 물을 부어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껍데기를 곱게 빻아 가루처럼 만든 뒤 팬 바닥에 뿌리고 물을 조금 더해 반죽처럼 적신다. 표면이 미세하게 거칠어지며 연마 효과가 생기고, 손이나 수세미로 천천히 문질러 주면 눌어붙은 기름막이 안쪽에서 밀려 나오듯 떨어진다.
스테인리스 냄비처럼 얼룩이 잘 보이는 재질은 조금 더 시간을 들여 문지르면 밝은색이 다시 드러난다. 정리가 끝나면 껍데기 잔여물은 따로 모아 버리고, 팬은 중성세제로 한 번 더 씻어 마무리하면 된다.
4. 냄새 잡는 보조 도구로 사용
완전히 마른 껍데기를 잘게 부순 뒤 작은 거름망이나 종지에 담아 냉장고·신발장 등 냄새가 나는 공간에 두면 잡내가 점차 줄어든다. 껍데기 표면의 미세한 구멍이 냄새 입자를 끌어당겨 실내 향이 번지는 것을 막아준다. 냉장고에서는 김치 냄새가 다른 식재료에 스며드는 것을 줄이고, 신발장에서는 오랫동안 머무는 냄새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싱크대 아래처럼 냄새가 자주 올라오는 자리에도 알맞다. 효과는 약 2~3주 정도 유지되며, 이후 새 껍데기로 교체하면 상태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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