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임준혁 기자 | K-방산 수출 신화의 주역인 K2 전차의 두 번째 해외 수출이 초읽기에 들어섰다.
현대로템은 지난 9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페루 육군·육군 조병창과 K2 전차 및 K808 차륜형장갑차 공급에 대한 총괄합의서(Framework Agreement)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현대로템은 추후 체결될 이행계약을 통해 페루에 K2 전차 54대, K808 차륜형장갑차 141대를 공급한다.
페루는 국가 안보와 국방 기술 강화를 위한 군 현대화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사업 역시 육군의 지상장비 현대화 계획의 일환이다. 이번 합의서에는 지난해 체결된 지상장비 협력 총괄협약에 이어 품목, 물량, 예산 등 사업의 핵심 사항이 구체적으로 담겼으며 향후 실제 사업 착수를 위한 후속 이행계약이 조속히 체결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사업을 통해 단순 장비 공급을 넘어 페루의 국가 경제와 방산 발전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페루 측과 함께 조립공장을 구축하고 생산 공정 일부를 현지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현지화로 페루 방위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초석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K2 전차와 차륜형장갑차가 현지에서 원활히 전력화될 수 있도록 장비 획득과 운용 전반에 필요한 교육훈련 및 군수지원 사항들을 폭넓게 지원해 장기적으로 페루가 중남미 지역의 방산 허브로 도약하는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총괄합의서에 이어 이행계약까지 체결되면 국산 전차의 중남미 첫 수출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국산 전차 완성품의 해외 전체 수출 사례로는 폴란드에 이어 두 번째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6000만달러 규모의 차륜형장갑차 30대 공급 사업을 수주하며 페루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이번 협약을 통해 차륜형장갑차 후속 물량은 물론 전차 수주까지 눈앞에 두게 됐다.
이번 합의가 성사된 것은 지난 10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025로 파생된 성과의 실질적인 첫 마중물이다. APEC 기간 동안 정상외교와 민간 포럼 등을 연계해 K-방산의 기술력을 홍보하고 다자 협력을 강화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방산 수출 확대의 결정적인 동력으로 작용하고 빛을 발한 것이다.
방산 수출은 국가 간 거래라는 특성상 정부의 지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부는 APEC을 비롯해 그동안 힘써왔던 페루와의 방산 협력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컨트롤타워를 맡아 양국 관계기관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이번 협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국방부, 외교부, 방위사업청 등에서도 한국 방산 장비의 경쟁력을 홍보하고 협상 과정에서의 다양한 걸림돌을 제거하는 등 힘을 실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정부와 관계기관의 세심한 지원을 토대로 K-방산의 또 다른 역사가 될 이번 총괄합의서를 체결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국내 유일 전차 생산 기업의 사명감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매진해 국정과제인 방산 4대 강국 진입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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