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감독 "전도연·김고은, 연출 인생에 다시 없을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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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 감독 "전도연·김고은, 연출 인생에 다시 없을 조합"

연합뉴스 2025-12-10 18:08: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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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 오리지널 시리즈 '자백의 대가'…공개 첫 주 비영어 쇼 2위

첫 스릴러 연출작…"긴장감 유지하려 노력, 배우들에도 진범 숨겨"

"전도연과 다시 작품 하고 싶었다…김고은 삭발에 깜짝 놀라"

'자백의 대가' 이정효 감독 '자백의 대가' 이정효 감독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고가혜 기자 = "전도연과 김고은의 조합이라니, 제 연출 인생에 있어 또 있을까 싶은 기회라고 생각했죠."

1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정효 감독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자백의 대가'의 주인공인 배우 전도연, 김고은의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자백의 대가'는 남편을 죽인 용의자로 몰린 안윤수(전도연 분)에게 사이코패스 범죄자 모은(김고은)이 거래를 요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다.

극 중 모은은 윤수에게 자신이 윤수의 남편을 죽였다고 자백할 테니, 대신 교도소 밖에서 다른 사람 한 명을 죽여달라는 충격적인 제안을 한다.

이 작품은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은 윤수의 내적 갈등과 함께, 비밀을 쫓는 검사 백동훈(박해수)과 윤수의 변호사 장정구(진선규)가 베일에 싸인 진범을 찾아가는 과정을 다룬다.

'자백의 대가' 중 전도연 '자백의 대가' 중 전도연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감독은 처음 이 작품의 대본을 받자마자 '굿와이프'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전도연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는 "사실 전도연 씨와 꼭 다시 작품을 하고 싶었는데 그동안은 전도연 씨에게 잘 맞는 작품이 없었다"며 "이 작품 대본을 처음 보자마자 이건 꼭 같이 해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도연 씨는 '굿와이프' 당시 현장에서 보여주신 자세가 너무 좋아서 기억에 남았다. 어떤 단역배우가 와도, 본인이 나오는 장면이 없어도 진심을 다해 옆에서 대사를 쳐 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다행히 전도연 씨도 장르물을 한 번도 안 해보셔서 도전 의식이 있으셨던 것 같다"고 했다.

김고은에 대해서는 "원래도 (함께) 일을 해보고 싶었는데, 김고은 씨가 대본을 봤고, 모은 역을 굉장히 하고 싶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배우가 하고 싶어하는 역할이라면 분명 잘하겠지 싶어서 캐스팅했는데, 실제로 진심으로 임해주셨고, 너무나 잘해주셨다"고 전했다.

"모은 역을 맡은 김고은 배우가 머리를 자르겠다고 하기에 얼마나 자르시려나 했는데, 그렇게까지 짧게 자를 줄은 몰랐어요. 미용실에서 보내온 사진을 받고 '아, 이 사람 진짜 진심이구나' 생각했죠."

'자백의 대가' 중 배우 김고은 '자백의 대가' 중 배우 김고은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 작품은 '사랑의 불시착', '굿와이프', '이두나!' 등을 연출한 그의 첫 스릴러 연출작이다.

이 감독은 그동안 다른 스릴러 작품을 보며 느껴온 아쉬움을 이번 작품을 통해 해소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스릴러는 완전 처음인데, 다른 작품들을 보면서 아쉬웠던 점 중 하나가 바로 긴장감이었다"며 "12편 내내 어떻게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만들었다"고 했다.

진범 역할에 어떤 배우를 섭외할지 고민도 많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너무 유명한 분으로 하면 티가 날 것 같아 누구를 캐스팅할지 고민이 정말 많았다"며 "촬영을 하면서도 '이 정도는 티를 내도 될까?'라고 서로 질문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했다.

"촬영 초반에는 배우 본인에게만 (진범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다른 배우들에게는 알리지 않았어요. 촬영을 몇 차례 마친 뒤에야 말씀을 드렸는데, 다들 '이 사람이 왜?'라는 반응이었죠."

이 작품은 지난 5일 공개 직후 넷플릭스 비영어 쇼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좋은 글로벌 성적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처음엔 글로벌 반응까지는 생각을 못 했다"며 "사실 이 작품이 '19금'으로 분류돼서 시청자를 모으는 데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해외에서 반응이 좋아 놀랐다"고 했다.

'자백의 대가' 장면 일부 '자백의 대가' 장면 일부

[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자백의 대가'는 12부작의 다소 긴 호흡으로 진행된다.

12회 동안 진범이 누구인지 찾아 나서는 과정이 계속되는데, 추리를 어렵게 하기 위해 다수의 인물을 등장시키다 보니 일각에선 개연성이 부족하고, 상대적으로 진범의 살해 동기가 약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당초 작가님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12회차에 다 들어있어서, 어느 한 부분이라도 빼면 의미가 퇴색된다고 생각했다"며 "스릴러 특성상 다양한 인물들의 설명도 있어야 하고 이들 사이의 갈등도 촘촘히 쌓여야 하는데, 전부 필요한 장면들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이어 "사실 범인이 누구인지 반드시 밝혀져야 하긴 하지만, 결국 이 드라마는 편견으로 인해 두 여자에게 어떤 비극이 벌어지는지, 편견이 사람을 얼마나 망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라며 "그래서 (진범의 살해 동기보다는) 안윤수와 모은, 둘의 이야기에 더 집중한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이 감독은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이 진범이 누군지 모르길 바란다고 했다.

"먼저 시청하신 분들에게 꼭 이야기하고 싶어요. 제발 범인이 누군지 말하지 말아주세요. 한 번 다 보신 분들도 아마 다시 보시면 극 중 진범이 하는 대사나 행동들이 다시 보이게 될 거예요."

gahye_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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