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찬바람에 아이들이 집 안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부모들의 '간식 고민'도 깊어진다. 집에 처치 곤란한 고구마가 한두 개 남았다면, 그저 굽는 대신 김치를 더해 맛의 변화를 줘보자. 바로 잘 익은 김치와 결합한 '고구마 김치전'이 훌륭한 대안이다.
이 조합은 김치의 개운한 짭짤함과 고구마의 은은한 단맛이 어우러져, 씹을 때마다 달콤 짭짤한 맛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밥반찬은 물론 출출한 오후 간식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재료는 단출하지만,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포슬포슬한 식감을 제대로 살리려면 고구마의 두께 조절과 화력 유지가 관건이다.
재료 손질하기
핵심 재료인 고구마는 껍질과 표면의 거친 부분만 가볍게 다듬어 준비한다. 이때 채의 길이는 너무 길지 않게 짤막하게 써는 것이 좋다. 고구마가 너무 길면 반죽 밖으로 삐져나와 전의 모양을 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치 역시 고구마와 비슷한 길이로 썰어주면 두 재료가 겉돌지 않고 고르게 섞여 전체적인 식감이 조화로워진다.
김칫국물로 감칠맛 더하기
손질한 고구마와 김치를 볼에 담고 전분 가루와 부침가루를 섞는다. 이때 맹물만 넣기보다 김칫국물을 넣으면 풍미가 훨씬 깊어진다. 물은 한 번에 붓지 말고, 반죽의 상태를 봐가며 조금씩 나눠 넣는 것이 요령이다. 재료가 흐르지 않고 서로 엉겨 붙으면서, 팬에 펼쳤을 때 자연스럽게 퍼지는 정도의 농도가 가장 알맞다.
중불에서 지긋이 익혀야
달군 팬에 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반죽을 올린다. 불 세기는 '중불'을 유지해야 한다. 생고구마가 속까지 충분히 익어야 하므로, 급하게 센불에서 조리하면 겉만 타고 속은 설익을 수 있다. 바삭함을 살리려면 기다림이 중요하다. 아랫면이 노릇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한 번만 뒤집어야 찢어지지 않고 모양이 단단하게 잡힌다.
초간장 곁들이면 금상첨화
앞뒤가 노릇하고 바싹하게 구워졌다면 접시에 담아내면 완성이다. 김치 자체에 염분이 있어 그대로 먹어도 간이 맞지만, 취향에 따라 간장에 식초를 섞은 초간장을 곁들이면 깔끔한 뒷맛을 즐길 수 있다. 식기 전에 먹어야 고구마의 포슬포슬함과 김치의 아삭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으니, 갓 부쳐낸 직후 따뜻할 때 즐기는 것을 권장한다.
고구마 김치전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고구마 1개, 잘 익은 김치 250g, 대파 1대, 전분 가루 3큰술, 부침가루 4큰술, 김칫국물 3큰술, 물 3큰술, 식용유 적당량
■ 만드는 순서
1. 고구마는 껍질을 정리한 뒤 짤막하게 채 썬다. 대파는 송송 썰고, 김치는 속을 털어낸 뒤 고구마와 비슷한 길이로 썬다.
2. 볼에 고구마, 김치, 대파, 전분 가루, 부침가루를 넣는다.
3. 김칫국물 3큰술을 먼저 넣고 섞은 뒤, 물 3큰술을 조금씩 나눠 넣으며 재료가 잘 뭉치도록 농도를 맞춘다.
4. 예열된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반죽을 얇게 퍼 올린다.
5. 중불에서 타지 않게 굽다가, 한쪽 면이 바싹하게 익으면 뒤집어 노릇하게 마무리한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고구마채가 너무 길면 뒤집을 때 모양이 흐트러질 수 있으니 짧게 썬다.
- 김칫국물 양이 과하면 반죽이 질어질 수 있으므로 농도를 보며 조절한다.
- 고구마가 익는 데 시간이 걸리므로 중불에서 천천히 익혀야 식감이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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