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변경상장 이후 목표 주가를 200만~230만원 수준으로 올려잡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투자·자회사 관리 부문을 분할해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신설하는 인적 분할을 발표했으며, 이후 8월 증권신고서 제출, 9월 분할 효력 발생, 10월 임시주주총회 의결 등을 진행해 모든 절차를 최종 마무리했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사업구조가 명확해지고, CDMO 본원 경쟁력이 직접적으로 시장에 반영되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회사의 중장기 성장성과 밸류에이션이 온전히 평가 받는 ‘리레이팅’(가치 재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분할을 통해 생산 능력,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축 성장 전략을 토대로 CDMO(위탁개발생산)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회사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마진과 성장률이 글로벌 경쟁사 대비 크게 앞서고 있어 현재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를 넘어서는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의견이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230만원으로 상향했다.
김승민·조세은 연구원은 “2028년 EBITDA 기반 글로벌 피어 대비 프리미엄 배수 적용했다”며 “미국 1조8000억원 규모 대형 계약 등으로 5공장 CAPA(생산능력) 소진 속도가 가속화되고, 6공장 착공이 핵심 모멘텀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유경 신영증권 연구원도 “CDMO 사업의 40%대 영업이익률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시밀러 사업의 20%대 영업이익률로 더 이상 희석되지 않을 것”이라며 “빅파마의 리쇼어링과 공급망 제어 정책으로 미국 내 설비 선호가 증가할 수 있으나 수익성 압박 해소와 고환율로 믿을만한 CDMO 이용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4·5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정비 완화로 수익성이 레벨업되며 영업이익률(OPM) 46%대로 전망된다”며 목표주가를 220만원으로 제시했다.
이어 “주식거래정지 기간 동안 반영되지 못한 1조8000억원 수주, 가이던스 상향, 설비 확장 모멘텀 등이 재상장 이후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 확보를 위해 ‘제3바이오캠퍼스’ 구축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28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과 송도국제도시 11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신규 캠퍼스 조성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매입 대금은 2487억원이다.
이번에 조성될 제3캠퍼스에는 제1·2캠퍼스와 인접했다는 점에서 공정·품질·기술 기능을 통합 운영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되며, 다양한 차세대 모달리티 생산시설이 투입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생산 효율 극대화, 프로젝트 리드타임 단축, 글로벌 규제 대응력 향상 등 전반적인 CDMO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인적 분할을 통해 순수 CDMO 전환을 완료한 데 이어, 이번 모달리티 확장은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라며 “글로벌 톱 바이오기업 목표에 한층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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