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의 ‘복심’ 임시대표로…美쿠팡 차원서 사태수습 총력(종합)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김범석의 ‘복심’ 임시대표로…美쿠팡 차원서 사태수습 총력(종합)

이데일리 2025-12-10 16:26:10 신고

3줄요약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쿠팡이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박대준 대표를 사실상 경질했다. 최근 경찰 압수수색, 공정거래위원회 현장 조사, 대통령의 국무회의 언급 등 쿠팡에 대한 압박이 거세지자 칼을 꺼내든 모습이다.

쿠팡은 박 대표 대신 미국 모회사 쿠팡Inc의 해롤드 로저스(사진) 최고관리책임자(CAO) 겸 법무총괄을 임시 대표로 앉혔다. 이번 사태 이후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처음으로 보여준 ‘액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단 분석이다. 기존의 회피형 전략이 아닌, 미국 쿠팡Inc 차원의 적극적인 대응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사진=쿠팡


10일 쿠팡에 따르면 박 대표는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드린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자진 사임 형태를 띄고 있지만, 사실상 이번 정보 유출 사고 이후 사태가 일파만파 커진데 따른 경질으로 보는 분위기가 많다. 앞으로 박 대표를 대신할 인물은 미국 쿠팡Inc에서도 ‘실세’로 불리는 해롤드 로저스 CAO 겸 법무총괄이다. 쿠팡의 임시 대표로 활동할 로저스 CAO는 미국 대형 로펌 시들리 오스틴 변호사, 글로벌 통신사 밀리콤 수석부사장을 거쳐 2020년부터 쿠팡Inc에 몸을 담고 있다.

쿠팡에서는 로저스 CAO의 임시 대표 선임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그간 “한국 쿠팡의 일”이라며 선을 그어왔던 모회사 쿠팡Inc가 직접 이번 사태를 적극 수습하고 고객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나섰다는 점에서다. 특히 김 의장의 ‘복심’으로 불리는 로저스 CAO가 직접 온 것은 상당히 큰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사실상 김 의장이 이번 사태 이후 처음으로 움직인 것으로, 쿠팡Inc 차원의 대응이 보다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로저스 임시 대표는 쿠팡의 대내외적 위기를 수습하는 한편, 조직안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로저스 임시 대표는 이날 오후 쿠팡 사내 메시지를 통해 “지금 우리의 우선순위는 명확하다. 이번 사태를 철저히 대응하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정보보안을 강화,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조직을 안정시키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모든 팀을 지원하는 데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이번 쿠팡의 경영진 교체 행보를 두고 엇갈린 시선이 나온다. 일각에선 쿠팡의 설명처럼 미국 쿠팡Inc가 직접 사태 수습에 나서겠다는 상징적인 교체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호택 계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미국 모회사에서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가 크다고 본다”며 “쿠팡 입장에선 한국이 가장 중요한 시장인데, 관련해 책임경영하겠다는 시그널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경영진 교체만 보고 예단하면 안된다”면서 “앞으로 한국 쿠팡의 경영 구조, 규제 대응 등에서 어떻게 대응하느냐를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선 오는 17일 김 의장을 겨냥한 국회 청문회를 대응한 행보라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창업자이나 오너인 김 의장이 국회 출석을 통보받은 상태에서 한국인 대표 대신 외국인 임시 대표를 내세운 건 사실상 청문회 회피 전략의 일환으로 비춰질 수 있다”면서 “임시 대표로 법무총괄을 내세운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오는 17일 쿠팡 청문회에 김 의장, 박대준 대표, 강한승 전 대표(현 북미 사업 개발 총괄), 브래드 매티스 최고보안책임자(CISO), 대관 담당인 민병기 대외협력 총괄 부사장, 조용우 국회·정부 담당 부사장 등 6명을 증인으로 채택한 바 있다. 박 대표의 사임에 따라 로저스 임시 대표가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