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스타링크 한국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서비스 가능 지역 지도에서 독도 위치가 서비스 가능 구역으로 표시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도상에 ‘독도’라는 지명이 나타나지 않아 이용자들 사이에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지도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제공 여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용도로, 서비스 가능 지역을 색상으로 구분해 제공한다.
독도 위치 역시 서비스 가능 영역으로 표시돼 있어 기술적으로는 해당 지역에서도 스타링크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지도 어디에서도 ‘독도(Dokdo)’라는 지명은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스타링크가 사용하는 글로벌 지도 데이터의 정책과 기술적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스타링크의 지도는 특정 국가 기준의 행정 지명 데이터가 아니라, 위성 커버리지를 도식화하는 글로벌 표준 지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이 과정에서 국제적으로 분쟁 소지가 있는 지명은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표기를 생략하는 방식이 종종 적용된다.
독도는 한국과 일본 간의 명칭 논쟁이 존재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글로벌 지도 서비스에서 지명이 표시되지 않는 사례가 종종 발생해 왔다.
또한 스타링크 커버리지 지도 자체가 지리정보 서비스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전파 서비스 가능 범위를 나타내는 기술적 지도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도 축척이 크고 서비스 범위 표시가 우선되기 때문에, 면적이 작은 섬의 지명은 자동으로 생략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기술적 구현 방식과 글로벌 표준 지도 정책이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한다. 즉, 스타링크의 서비스 가능 여부와는 무관하게, 지도 표기 방식에서 독도라는 명칭이 배제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서비스 가능 지역은 표시되지만 지명은 표기되지 않는 이러한 상황은 독도만의 사례는 아니다.
국제적 분쟁 지역이나 소규모 섬들은 글로벌 지도 서비스에서 종종 유사한 형태로 생략되어 왔다.
스타링크 역시 같은 방식을 채택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독도 위치는 색상으로 표현되지만 지명은 표시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자신의 SNS를 통해 각국 구글 지도 표기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 세계 42개국 구글 지도가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s)로 표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지도는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스웨덴, 호주, 뉴질랜드, 인도, 베트남, 이집트, 튀니지,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42개 나라에서 모두 독도가 ‘리앙쿠르 암초’로 표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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