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공개 칭찬한 정원오 성동구청장이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면서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지방선거가 가까워질수록 경쟁 구도가 한층 복잡해져 서울시장 경선이 예측 불가능한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 구청장은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칭찬으로 당내 견제가 심해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며 "피할 수 없다면 즐기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별명이 순한 맛 이재명"이라며 이 대통령과의 공통점을 부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신을 두고 '민주당의 다른 시장 후보들과 조금 다르다"고 호평한 것에 대해서는 "다른 민주당 주자들을 비판하기 위해 저를 끌어들인 것 같아 좀 그렇다"면서도 "어쨌든 감사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공개 칭찬 이후 중앙정치에서의 주목도가 높아지자 이를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정 구청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성동구 '펍지성수 라운지'에서 책 관련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 대통령과 닮은 부분'을 묻는 질문에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라는 소문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 구청장은 내년도 성동구 예산안 정리를 마치는 대로 출마 선언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정 구청장의 행보가 본격화되면서 민주당 내 다른 서울시장 예비 주자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출마를 선언한 박홍근 의원은 지난 9일 CBS 라디오에서 "(이 대통령 칭찬으로) 결과적으로 정 구청장이 혜택을 받은 건 사실이기에 인간적으로는 부럽더라"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 가운데 출마 의사를 밝힌 박주민 의원은 오는 11일 광화문 광장에서 공식 출마 선언에 나선다. 박 의원 측은 '부담 가능한 미니멈의 기본특별시, 잠재력 성장 맥시멈의 기회특별시'로 서울을 완전히 새롭게 설계하고 '바르게 전환하고 제대로 도약하는 서울'을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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