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개인 동반 매도…외국인은 홀로 3천736억원 순매수하며 '줍줍'
연준, 내일 새벽 25bp 금리인하 결정할 듯…파월 연설에 관심 집중
SK하이닉스, 美 증시 상장 기대에 3.7% 급등…코스피 하단 지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을 하루 앞둔 10일 코스피가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진 끝에 소폭 하락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8.55포인트(0.21%) 내린 4,135.00으로 장을 종료했다.
지수는 15.50포인트(0.37%) 오른 4,159.05로 개장한 직후 4,172.64까지 올랐으나 이후 상승폭을 빠르게 반납하고 보합권에서 종일 등락을 거듭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9원 내린 1,470.4원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과 개인은 각각 3천5억원과 878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외국인은 홀로 3천736억원을 순매수하며 저가매수에 나섰다.
반면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천84억원 매도 우위, 개인과 기관은 482억원과 531억원 매수 우위였다.
간밤 뉴욕 증시는 3대 지수가 혼조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전장보다 각각 0.38%, 0.09% 내렸으며, 나스닥종합지수는 0.13% 올랐다.
한국시간으로 11일 새벽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심리가 작용하면서 경계 심리가 나타났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이 어떠한 발언을 내놓을지 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속도와 관련해 그간 연준이 분열상을 보여온 만큼 내년 금리인하 횟수 등을 가늠할 기회로 보고 있어서다.
그런 분위기가 국내 증시로까지 이어지면서 이날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0.37% 내린 10만8천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는 자사주를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로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3.71% 급등한 58만7천원에 장을 마쳤다.
여타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체로 하락했다.
NAVER[035420](-1.41%), KB금융[105560](-1.19%), HD현대중공업[329180](-1.04%), 셀트리온[068270](-0.85%), LG에너지솔루션(-0.45%) 등이 내렸고, SK스퀘어[402340](0.31%),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30%) 등은 올랐다.
업종별로는 오락·문화(1.21%), 전기·전자(0.89%), 비금속(0.61%), 부동산(0.29%) 등이 상승했고, 전기·가스(-1.82%), 유통(-1.70%), 보험(-1.58%), 운송장비·부품(-1.53%), IT서비스(-1.47%), 증권(-1.30%) 등이 하락했다.
이경민·정해창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내일 새벽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이어지는 중"이라면서 "미국을 포함해 글로벌 증시가 대체로 하락하는 중이나 SK하이닉스의 약진이 코스피 하단을 떠받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연구원은 "시장은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해 선반영하고 있으나, 이를 제외하면 잠재적 불안요소들이 산적한 상황"이라면서 "심지어 최근 일본에 이어 유럽연합(EU)과 호주, 캐나다 등 중앙은행들이 내년에 금리 인상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유입되면서 시장은 연준의 스탠스와 점도표상의 장기금리 예측을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닥 지수는 3.65포인트(0.39%) 오른 935.00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02포인트(0.11%) 오른 932.37로 개장한 뒤 0.43% 내린 927.36까지 밀렸다가 상승세로 돌아서 완만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994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03억원과 35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에이비엘바이오[298380](9.02%), 삼천당제약[000250](5.27%), 펩트론[087010](5.06%), 리가켐바이오[141080](3.11%),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2.72%) 등이 올랐고, 파마리서치[214450](-0.77%), HLB[028300](-0.71%), 보로노이[310210](-0.68%) 등은 약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2조5천721억원과 10조1천73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정규마켓 거래대금은 7조157억원이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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