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M-T, 美·유럽 질주 속 ‘韓은 잔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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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M-T, 美·유럽 질주 속 ‘韓은 잔걸음’

이뉴스투데이 2025-12-10 15:29: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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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가 구상 중인 유무인복합체계.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KAI가 구상 중인 유무인복합체계.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유인기와 무인기가 한 팀을 이루는 유무인 복합체계, 일명 멈티(MUM-T)가 군사강국을 중심으로 개념단계를 넘어 실증단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기술적 가능성은 제시했지만, 유무인기를 통합해 검증하는 단계까지는 아직 이르지 못하고 있다.

미·호주·유럽, 실증 시험에 속도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은 실제 비행과 임무 실증 단계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최근 이들 국가는 잇달아 시험 결과를 공개하며 차세대 공중전력의 윤곽을 구체화하고 있다.

현재 가장 주목받은 곳은 호주 공군이다. 보잉과 호주 공군은 지난 6월 19일, E-7A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MQ-28 ‘고스트 배트’ 무인전투기 2대와 디지털 가상 항공기 1대를 동시에 통제하는 공대공 임무 시연을 처음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 실증에서 E-7A에 탑승한 1명의 조종사가 공중에서 MQ-28 2대를 동시에 지휘한 가운데 무인기들이 전방에서 유인기를 호위하며 임무를 수행했다.

이어 지난 9일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간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MQ-28이 E-7A와 F/A-18F 전투기와 연동해 실제 공대공 무장 교전을 수행했다. 이 시험에서 MQ-28은 AIM-120 암람(AMRAAM) 공대공 미사일을 발사해 전투기급 표적 무인기를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 보잉은 자율 무인기가 통합 전력 체계에서 공대공 미사일 교전을 완수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 같은 개념을 제도화하고 있다. 미 공군은 지난 2023년 5월, 유인 전투기를 도와 임무를 수행하는 협업전투기(CCA·Collaborative Combat Aircraft)를 차세대 공중우세 전략의 핵심으로 공식 발표했다. 이후 지난해부터 시제기 개발과 통합 시험에 착수했다. 미 의회조사국(CRS)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CCA가 2020년대 후반 시범 운용을 거쳐 2030년대 초부터 본격 전력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은 단계적인 실증에 집중하고 있다. 프랑스 공군과 다쏘항공은 이미 지난 2019년부터 라팔 전투기와 스텔스 무인기인 뉴론(nEUROn)을 연동한 실제 비행시험을 실시해 유인기가 무인기의 센서 정보를 받아 임무를 지휘·통제하는 과정을 검증했다. 이는 유럽에서 공개된 가장 이른 형태의 유무인 협업 비행 실증으로 평가된다.

영국은 2022~2023년 ‘프로젝트 알비나(Project Alvina)’를 통해 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가 다수의 무인기를 지휘·통제하는 실증 시험을 실시했다. 해당 시험은 실제 무인기와 디지털 가상 전장(LVC)을 결합해 진행된 가운데 통신 연결성, 명령 전달, 상황 인식 능력을 집중적으로 검증했다.

프랑스·독일·스페인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미래공중전투시스템(FCAS) 사업에서도 실증은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은 지난해까지 FCAS용 무인기 개념인 ‘리모트 캐리어(Remote Carrier)’의 실비행 시험을 통해 유인기와의 편대 비행과 명령 수신 과정을 검증했다. 이와 함께 영국·이탈리아·일본이 참여하는 글로벌 공중전투 프로그램(GCAP) 도 지난 2023년 이후 유무인 복합 운용을 전제로 한 기술 실증을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시험은 유인기와 무인기를 단일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운용 개념 검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내 MUM‑T, 유무인기 통합 실증은 아직

국내에서도 멈티 도입을 위한 개발이 한창이다. 하지만 유인기와 무인기가 한 팀을 이룬 실증시험은 아직 진행되지 않고 있다. 미국과 호주, 유럽이 유무인기를 연동한 실제 비행과 실사격 시험 결과를 잇달아 내놓는 것과 대조적인 대목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국방과학연구소와 대한항공이 지난 2월 저피탐 무인 편대기 기술시범기 1호기 출고 행사를 열고 2027년 유무인 복합 비행시험 진입을 목표로 제시했다. KAI 역시 KF-21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 구상 아래, 무인전투기(MUCCA)와 다목적 무인기(SUCA)를 결합한 유무인 협업 체계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AI 파일럿을 탑재한 다목적 무인기가 목표 지점 자율 비행과 표적 탐지·식별, 위협 회피를 수행하는 국내 첫 실증을 마친 상태다.

KAI 관계자는 “다목적 무인기는 실증용 AI 파일럿 탑재해 실증기로 테스트 1차는 마쳤다”면서 “지금은 실제 다목적 무인기를 제작해 비행 시험을 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우선 무인기로 비행시험을 하고, AI를 탑재한 상태로 시험을 한 뒤 유인기와 통합해 실증시험을 할 계획”이라며 “유무인 운용 실증은 이르면 내년 후반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해외와의 격차에 대해서는 신중한 평가를 내놨다. 그는 “미국과 유럽 등이 현재 빠른 진척을 보이는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 대신 “현재 전 세계 멈티 체계가 아직 전력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발이 진행 중인 만큼 현재의 일정 차이가 큰 격차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특히 관계자는 KAI는 통합 실증 시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멈티 개발 단계부터 F-50, KF-21, LAH, 수리온 등 이미 개발된 유인기와의 통합 실증 시험을 고려해 왔다”면서 “자체적인 유무인 통합 시험을 통해 멈티 개발을 주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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