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신났다…EU 지도부, 트럼프 "유럽 나약·쇠퇴" 비방에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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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신났다…EU 지도부, 트럼프 "유럽 나약·쇠퇴" 비방에 경악

연합뉴스 2025-12-10 15:25:1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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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안보전략 수정·비난 인터뷰 뒤 정상회의·집행위 반발

크렘린궁 "우리 비전 부합" …美언론 "러시아에 하늘이 준 선물"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대통령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유럽을 때리자 유럽연합(EU) 지도부가 공개 반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유럽의 갈등의 골이 깊어진다면 결국 러시아만 득을 보게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9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유럽과 미국은 "동맹으로서 행동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에 대해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인들의 선택을 존중하며 그들도 우리 시민들의 민주적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며 "이것이 동맹이 서로에게 보여야 할 태도"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가 미국인들이 그를 대통령으로 선출한 것을 존중하는 것처럼 트럼프 대통령도 내가 의장으로 선출된 것을 존중해야 한다"고도 했다.

코스타 상임의장의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폴리티코 인터뷰를 통해 유럽을 '나약한' 지도자들에 의해 통치되는 '쇠퇴하는' 국가들의 집단이라고 신랄하게 공격한 데 대한 반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이민정책에서 실패했다고 지적하고, 유럽 지도자들을 향해서는 "내 생각에는 그들은 어떻게 할지를 모르는 것 같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파울라 피뉴 EU 집행위원회 수석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을 반박하며 유럽 지도부를 옹호했다.

그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 대해 "우리가 진정으로 자랑스러워하는 인물"이라며 "세계가 직면한 수많은 도전 속에서 우리를 이끌 수 있는 사람으로, 우리는 탁월한 지도자들을 갖게 되어 기쁘다"고 했다.

또 27개 회원국 지도자들을 향해서도 "무역 문제부터 전쟁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직면한 모든 도전 속에서 EU를 이끌고 있다"며 "EU 시민들은 우리 지도자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연일 유럽과 선을 긋고 나서자 일각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만 좋아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최근 일론머스크가 소유한 엑스(X·옛 트위터)에 거액의 과징금을 부과하자 "유럽이 나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지난 5일 국가안보전략(NSS)을 통해서도 유럽이 개방적 이민정책과 과도한 규제로 '문명 소멸' 위기에 빠졌다고 비난하고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강조한 바 있다.

CNN은 이런 상황이 "러시아에는 하늘이 준 뜻밖의 선물"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의 새 NSS에 대해 "여러모로 우리의 비전과 부합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푸틴 대통령의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도 엑스를 통해 유럽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질타를 반겼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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