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업계에 따르면 HMM 노사는 현재 임금·보충협약(임단협) 추가 협상 테이블을 차리기 위한 다음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10일 마련된 다섯 번째 협상 자리에서 본사 부산 이전 문제를 논의했으나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한 채 협상이 종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본사 부산 이전은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본사의 부산 이전이 실효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수도권 기반의 금융·물류 인프라, 인재 확보, 네트워크를 활용해 성장해왔다”며 “이전은 회사의 조직·경영·전략 전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HMM은 외부 전문기관에 본사 부산 이전 효과 조사를 맡긴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사회가 부산 이전 결정을 내릴 경우 이는 이사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HMM의 본사 이전 문제는 매각 작업과 관련해서도 중요한 사안이다. HMM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지분율 35.42%)은 현재 HMM 보유 주식공정가치 평가 실사에 착수했으며, 이르면 내년 2월 최종 보고서를 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력 후보로는 포스코그룹과 동원그룹이 거론된다. 포스코그룹은 철강과 이차전지 소재 등 대규모 물류 수요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HMM 인수 시 운송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3년 1차 HMM 인수전에 참전했다 고배를 마신 동원그룹은 스터디 차원의 조직을 꾸려 두 번째 도전을 준비 중이다. 수산·물류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종합 물류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현재 HMM의 몸값은 약 10조원대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본사 부산 이전 이슈가 매각 작업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정치권과 묶여 잡음이 날수록 매각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산은만 보유 지분을 매각하고 해양진흥공사(35.08%)는 지분을 유지할 경우 정권에 휘둘릴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HMM의 높은 몸값도 매각 걸림돌이지만, 인수하려는 회사 입장에서는 노사 및 정치 리스크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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