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쓴 줄 알고 버리려던 건전지를 스마트폰에 한 번 갖다 대 보는 것만으로 잔량을 가늠할 수 있는 생활 꿀팁이 소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직 쓸 수 있는 배터리를 그대로 폐기하지 않아도 되는 데다, 폐건전지 배출량까지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누리꾼들 사이에서 “왜 이제야 알았냐”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기사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자료 사진
최근 유튜브 채널 ‘살림연구소 오클’에는 “스마트폰에 건전지를 대보세요 ‘깜짝 놀랍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유튜버는 “다 쓴 건전지 스마트폰에 갖다 대보자. 이 꿀팁 아니었으면 아까운 배터리 다 버릴 뻔했다”며 “모두가 깜짝 놀란 생활 꿀팁”이라고 소개했다. 건전지 사용이 많은 도어락·리모컨·무선 마우스 등을 쓰는 가정이라면 한 번쯤 해볼 만한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유튜버가 이 방법을 찾게 된 계기는 집 현관 도어락에서 시작됐다. 그는 “어느 날 도어락에서 배터리를 교체해 달라는 알림음이 울리더라. 갈아주려고 뚜껑을 열었더니, 무슨 4개씩이나 건전지가 들어있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 4개가 모두 소진된 게 맞을지 의문이 들었다”며, 기존에 알려진 여러 잔량 확인법을 찾아봤지만 “차이가 미미해서 그런 건지 실제로 써보면 잘 구분이 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배터리 잔량 확인 꿀팁 / 유튜브 '살림연구소 오클'
그러다 며칠 전 ‘가장 명확하게 잔량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핵심은 의외로 간단하다. 건전지의 플러스(+) 단자 부분으로 스마트폰 화면의 키패드를 눌러보는 것이다. 유튜버는 “건전지의 +(플러스) 부분으로 스마트폰 키패드를 눌렀을 때 숫자가 정상적으로 입력된다면 건전지 잔량이 충분히 남아 있다는 뜻”이라며 “반대로 숫자가 잘 입력되지 않으면 사실상 다 쓴 건전지”라고 말했다.
애매한 경우도 있다. 숫자가 한두 번 입력되긴 하지만 즉각 반응하지 않고 지연되는 건전지는 잔량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로 판단하면 된다는 것. 그는 “새 건전지와 헌 건전지가 섞여 있을 때, 어느 것을 먼저 쓰고 어느 것을 버려야 할지 알 수 있어 실용적”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방법은 어디까지나 생활 꿀팁 수준의 간이 테스트로, 정밀한 측정값이 필요한 경우에는 전용 테스터기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이 영상은 공개 직후 다양한 반응을 낳았다. 댓글란에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바로 실험해봤는데 정말 맞아요”, “와 이런 방법이 있었군요. 신기하네요”, “처음 보는 새로운 정보다” 같은 호응이 줄을 이었다. “교체할 건전지가 충분히 있다면 한 번에 다 갈아주는 게 맞지만, 모자랄 때는 알차게 쓸 수 있는 꿀팁”이라는 현실적인 평가도 눈에 띄었다.
건전지 관리와 관련한 다른 팁들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유튜브 채널 ‘봄집사’에서는 건전지를 새 것과 헌 것을 반드시 나눠 보관할 것을 권한다. 새 것과 사용한 건전지를 섞어놓으면 에너지 손실이 생겨 수명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건전지는 한 달에 약 4%씩 자연 방전되는 만큼, 구매할 때 사용 권장기간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러 개가 한 번에 들어가는 기기라면 가능하면 전부 새 건전지로 동시에 교체하는 것이 좋고, 에어컨 리모컨처럼 계절용 기기는 사용하지 않는 기간에 건전지를 빼놓는 편이 안전하다.
3cm 높이서 건전지 낙하 / 유튜브 '봄집사'
간단한 낙하시험으로도 새 건전지와 헌 건전지를 구분할 수 있다. 약 3cm 높이에서 건전지를 수직으로 떨어뜨려 보는 방식이다. 설명에 따르면, 새 건전지는 그대로 떨어져 바닥에서 ‘탁’ 하고 서 있는 반면, 수명이 다한 건전지는 통통 튀어 옆으로 눕는 경우가 많아 육안으로도 구별이 쉽다. 이런 방식 역시 정밀 계측은 아니지만, 일상에서 새·헌 건전지를 대략적으로 나누는 데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다 쓴 건전지를 어떻게 버리느냐다. 건전지에는 납·수은 등 중금속 물질이 들어 있어 일반 종량제 봉투에 섞어 버릴 경우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리튬 계열 건전지는 충격이나 열에 의해 폭발·화재 위험까지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와 환경 당국이 폐건전지의 분리배출을 거듭 강조하는 이유다.
폐건전지는 거주 지역에 설치된 전용 수거함을 이용하면 된다. 보통 아파트 단지, 학교, 주민센터 등 공공시설 내에 비치돼 있는 경우가 많다. 서울의 경우 ‘스마트서울맵’ 서비스를 통해 가까운 폐건전지 수거함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일부 지자체는 일정량의 폐건전지를 가져오면 화장지 등 생활용품이나 종량제 봉투로 교환해 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새 건전지로 교체해주는 캠페인을 펼치는 곳도 있어, 평소 집 안 여기저기에 쌓아둔 폐건전지를 모아 참여하면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폐건전지 / 광주 북구 제공, 연합뉴스
스마트폰을 활용한 건전지 잔량 확인법은 복잡한 도구 없이 누구나 바로 시도해 볼 수 있는 생활 팁이다. 다만 유튜버가 강조했듯 “완전히 과학적인 측정법이라기보다, 새 건전지와 헌 건전지를 가려내기 위한 현실적인 기준”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럼에도 이런 간단한 방법 하나로 폐기해야 할 건전지와 조금 더 쓸 수 있는 건전지를 구분할 수 있다면,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고 환경 부담도 덜 수 있다.
도어락 배터리를 한 번에 네 개씩 교체해야 하는 집, 리모컨이 여러 개인 가정, 장난감·무선기기 사용이 많은 가정이라면 이번 겨울, 건전지 버리기 전에 스마트폰을 한 번 떠올려볼 만하다. 건전지의 플러스 단자를 살짝 갖다 대 키패드를 눌러보는 몇 초의 수고가, 쓸 만한 건전지를 살려 쓰고 폐건전지도 제대로 버리는 ‘알뜰한 살림’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건전지 한 번 갖다 대보라는 말에 누리꾼들이 “왜 이제야 알았냐”고 반응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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