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친구 목록을 기존처럼 첫 화면에 배치하는 업데이트를 다음 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전면에 내세웠던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 탭으로 이동시킨다. 이와 함께 카카오톡 내 인공지능(AI) 기능을 확대하고 별도 AI 서비스인 '카나나'를 업데이트 하며 연말 대규모 개편작업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르면 15일께 카카오톡과 카나나 등 자사 앱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이번 업데이트의 가장 큰 변화는 카카오톡 초기 화면을 현재의 피드형 게시물 형태에서 예전 친구 목록으로 다시 바꾸는 것이다.
지난 9월 친구목록 대신 친구들이 올린 사진과 사연을 먼저 보여주는 피드형 홈 화면으로 개편한 카카오는 이용자들의 비난에 시달려왔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톡 이용자 중 상당수가 예전 버전을 다시 사용하게 해달라는 '롤백'을 요구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이용자가 피드형 홈과 친구목록 중 원하는 초기화면으로 선택하는 방안을 놓고 고심했지만 피드형 소식 기능을 '소식' 탭으로 분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데이트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등의 심사를 거친 뒤 순차적으로 진행해 운영체제(OS)에 따라 적용일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기능 역시 대거 업데이트 된다. 별도로 운영되던 AI 서비스 '카나나'를 '카나나 인 카카오톡'이라는 이름으로 온디바이스 기반 AI가 친구와의 대화 기록, 일정 등에서 필요한 정보를 먼저 제안하고 알림을 제공하는 비서형 서비스로 확대한다. 이용자 검색 의도를 파악해 외부 서비스와 연동하는 ‘카나나 서치’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9월부터 카톡 채팅창에서 챗GPT를 연동해 AI와 직접 대화하고 결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 안 읽은 메시지를 자동 요약해주는 ‘톡 요약’, 보이스톡 대화를 녹음·요약해주는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다.
'카나나' 앱도 연말께 대규모 업데이트에 나선다. 카나나는 지난 10월 초 화면 탭 구조 개편, 음성 대화 기능 도입 등을 진행했고 SK스피드메이트와 협업하는 등 생활 밀착형 메이트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슬기로운 보험생활, 타로 등 주제별 메이트를 진행 중이다. 향후 메이트를 더 많은 주제로 확대하고 그룹채팅 등 커뮤니티형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달 출시된 카나나 웹 버전은 출시 초기 단계지만 앱 업데이트 시 웹에서도 기능을 동시에 반영해 일관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톡 내부에서는 AI 탐색과 활용을 쉽게 만들고, 별도 앱에서는 커뮤니티 중심 기능을 강화하는 등 투트랙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며 “서비스 실험을 지속하면서 이용자 선택권을 넓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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