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라면 한 개로 나눈 사랑…전주 '함께라면 축제'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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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라면 한 개로 나눈 사랑…전주 '함께라면 축제' 성황

연합뉴스 2025-12-10 14:52: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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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부터 노인까지 긴 줄…사회적 고립·위기 가구에 전달

라면 한 개의 사랑 라면 한 개의 사랑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10일 전북 전주시 덕진공원에서 열린 '전주와 함께라면 축제'에서 어린이들이 라면을 기부하려고 줄을 서 있다. 2025.12.10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개당 1천원 안팎인 라면이 이웃사랑을 나누는 매개로 활용되고 있다.

10일 전북 전주시 덕진공원에서 열린 '전주와 함께라면 축제'에서 만난 김유동(68)씨는 "한 봉지의 라면이라도 어려운 이웃과 나눌 수 있다면 뜻깊은 일"이라고 축제의 의미를 곱씹었다.

이번 축제는 '라면 1개 기부 후 입장'이라는 시민 참여형 방식으로 진행됐는데, 어린이들부터 노인들까지 모든 세대가 동참해 긴 줄이 이어졌다.

이렇게 모인 라면은 고립·위기가구 발굴 및 지원사업인 '전주함께라면'에 모두 활용된다.

축제는 함께복지사업 참여기관인 전주시종합사회복지관협회와 전주시노인복지관연합회, 전주시시니어클럽연합회 등이 공동 개최했다.

전주함께라면은 고립 위기가구를 발굴하기 위해 전주시와 지역 6개 종합사회복지관이 공유공간인 라면카페를 조성·운영하는 전주시 고향사랑기금 1호 사업이다.

현재는 청년식탁 '사잇길'과 전주청소년센터가 동참해 총 8곳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이날 행사도 전주함께라면 사업의 연장선상으로 진행됐다.

현장은 무인 라면카페를 매개로 누구나 기부하고 아무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복지 공간으로 운영돼 문턱이 낮고 익명성이 보장된다.

전주와 함께 라면 축제 전주와 함께 라면 축제

[촬영 : 김동철]

이런 개방적 접근성은 고립 위기에 놓인 이들의 발길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였다. 무인 시설을 찾은 인원만 5만1천800명을 넘어서며 사회적 약자의 안식처로 자리 잡았다.

시는 날로 심각해지는 1인 가구 증가와 고독사 문제를 예방하는 전주형 복지 모델로 이 사업을 꼽는다.

벤치마킹을 위해 전국의 자치단체에서 찾아왔고 라면을 기부하는 행렬도 이어졌다. 지난 8월 기준 총 927건의 기부가 이뤄졌다.

이날도 행사 취지에 동감한 1천여명이 직접 라면을 들고 와 나눔문화 확산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많은 시민의 참여에 감격한 우범기 전주시장과 남관우 전주시의회 의장, 시의원들은 시민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기도 했다.

시민들은 라면으로 트리를 만들기도 하고, 특히 단체참여한 어린이들은 고사리손으로 직접 라면을 기부하는 등 '복지 실천'을 체득했다.

라면으로 만든 트리 라면으로 만든 트리

[촬영 : 김동철]

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내년에도 다양한 복지시설과 협력해 고립·위기가구가 사회적 관심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지원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김현옥 전주시 생활복지과장은 "라면 한 개로 나눔에 참여할 수 있는 축제 정신이 시민들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며 "앞으로 시민과 함께 만드는 기부 문화가 전주 전역으로 확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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