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류정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가 ‘더블(리그+컵대회)’의 환희가 가시기도 전에 새로운 사령탑을 찾아야 하는 과제와 마주했다. 올 시즌 하나은행 K리그1 2025와 대한축구협회 코리아컵을 동시에 들어 올리며 5년 만의 2관왕을 달성했지만, 지휘봉을 잡았던 거스 포옛 감독이 부임 1년 만에 결별을 선택하면서 구단은 또 한 번 감독 인선 작업에 돌입했다.
전북은 지난 8일 포옛 감독의 사임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전북 역사상 가장 빠른 파이널 라운드 진입 전 조기 우승, 리그 22경기 무패 행진, 시즌 마지막 코리아컵 우승 등 성과만 놓고 보면 흠잡을 부분이 없었다. 그러나 시즌 내내 이어졌던 심판 판정 논란, 11월 마우리시오 타리코 코치의 인종차별 논란과 중징계, 그리고 사단 체제 붕괴로 인한 부담이 누적되면서 결국 결단에 이르렀다. 전북은 포옛 감독을 잔류시키기 위해 다음 시즌 계획과 타리코 코치 명예 회복을 약속하며 만류했지만, 끝내 뜻을 꺾지 못했다.
포옛 감독의 이탈로 전북의 지휘봉은 K리그에서 가장 시선이 쏠리는 자리로 떠올랐다. 우승팀 감독직이 공석이 되자 다양한 후보군이 거론된다. 지난해 10위였던 팀을 단숨에 정상으로 올려놓았던 포옛 감독의 성공 사례 탓에, 전북은 이번에는 팀 문화·시스템과의 높은 적합성을 기준으로 선임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구단은 “팀의 운영 철학과 시스템에 적합한 후임 감독을 조속히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코리아컵 준우승팀 광주FC도 상황이 비슷하다. 이정효 감독의 이별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K리그는 물론 일본 J리그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겨울에도 전북, 인천 유나이티드 등에서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이정효 감독은 아시아 무대에서 보여준 지도력으로 일본 측의 주목을 받아 왔다. 광주가 실제로 감독 교체에 나설 경우 K리그1, K리그2 여러 팀도 러브콜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시즌 중 감독이 공석이 됐던 팀들도 서둘러 움직이고 있다. K리그1 제주 SK는 김학범 감독 퇴진 이후 김정수 감독대행 체제로 잔류에는 성공했지만, 아직 정식 사령탑을 정하지 못했다. 해외 지도자 영입 가능성과 함께 김정수 감독대행도 후보군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즌 도중 단장까지 비워진 만큼, 구단은 감독 단장 선임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두 차례 감독 교체라는 최악의 시즌을 보낸 K리그1 울산 HD 역시 자존심 회복을 위한 대대적인 쇄신에 착수했다. 울산은 이미 강명원 단장을 새롭게 선임하며 체질 개선을 시작했고, 구단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 영입까지 검토하며 폭넓은 후보군을 탐색하고 있다.
K리그2도 재편 바람이 거세다. K리그2 2위에 올랐지만 승격에 실패한 수원 삼성은 감독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며, 전남 드래곤즈와 충남아산도 새 지도자를 찾고 있다. 경남FC, 안산 그리너스, 천안시티는 시즌 중 감독을 경질한 뒤 이미 새 사령탑을 선임해 2026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