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금감원, "금융지주 '셀프 연임' 구조적 차단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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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금감원, "금융지주 '셀프 연임' 구조적 차단 나선다..."

폴리뉴스 2025-12-10 14:33:04 신고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폴리뉴스 정하룡 기자] 금융감독원이 금융지주 회장 선임 등에서 반복되는 '악순환' 해소를 위한 지배구조개혁TF를 가동한다. 

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이 은행연합회, 금융지주 이사회 사무국, 금융지주 사외이사, 전문가그룹 등이 참여하는 TF를 구성한다.

이찬진 금감원장이 "지주 회장이 이사회를 자기 사람으로 채워 참호를 구축한다"는 지적 이후 구성되는 TF인 만큼 '회추위 구성 문제 해결'이 우선할 것으로 보인다. 

고위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임추위(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사외이사가 회장 재임기간에 임명돼, 여기를 '공정성' 문제가 발생하는 지점"으로 보고 "(관치금융 논란이 끊이질 않는 지점)이같은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사외이사 '임기'가 특정 시점에 집중된 것도 근본 원인 중 하나라 짚었다. 즉 매년 3월 주주총회에서 일제히 선임되다보니 특정 연도와 특정 시기에 임기도 종료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KB금융지주의 경우는 내년 3월에 사외이사 7명 중 4명이 동시에 임기 만료된다. 이 지점에서 '셀프 연임'이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 금감원은 '시차임기제'나 '임기차등부여' 등의 방안도 검토 중이다. 

2023년 12월부터 시행한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금융지주는 CEO 임기만료 최소 3개월 전에는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실제 지주회사별로 4~6개월 전 승계절차를 진행한다. 

다만 모범관행에서는 회장 선임에 관여하는 사외이사의 임기를 분산토록 했으나 여전히 특정 시점에 임기가 집중된 형편이다. 회장 재임기간에 선임된 사외이사가 회장의 연임을 결정하고 있어, 여기를 '셀프 연임 지대' '참호 구축 지대'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금융지주 회장 자격 검증에 공정성 강화와 절차의 투명성, 내부·외부 출신 회장 후보군 개방적 선임을 위한 개선방안도 TF에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당연직 후보군·은행장·계열사대표·지주 부사장 이상급으로 다양화하고, 당연 지원대상자 및 금융지주 임원으로 3~5년이상 재직한 자로 개방의 폭을 넓히고, 외부 헤드헌터사에도 인재 추천을 받아 '인재풀'을 확장할 필요도 들여다본다.  

특히 BNK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임의 경우 '깜깜이', '셀프 연임' 논란이 아직 끊이질 않는 이유를 '절차의 투명성'에 초점을 맞춘다. 이번 BNK 그룹 내부 구성원들에게는 추석 연휴 직전(2일)에 개별적으로 지원서 안내를 했으며, 지원 마감일은 10월 15일로 정했다. 통상 금융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는 공개 공모와 일정 공시를 병행하기 마련인데 이번 절차에선 내부 공지만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인사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지적이다. 

많은 지원 서류 등을 14일과 15일 정오 사이에 준비하기에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역 금융권 한 인사는 "역대 BNK금융지주 회장들의 반복되는 '불명예 퇴진'은 '구조적 악순환'에서 나온다"고 딱 잘라 말했다. 

사실 BNK금융지주는 2011년 설립한 '국내 첫 지방은행 금융그룹'이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14년 동안, 단 한 차례도 회장 임기를 제대로 채운 적 없다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사회 단독 추천, 내정 인사, 내락된 승인'이라는 '불투명 패턴'을 반복하면서 불법·비리·불명예 퇴진 등 3명의 회장 모두 수난을 겪었다. 

 

한편 TF에서는 회장 연임 시에는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통해 주주들의 동의를 받는 절차도 권고할 예정이다. 금융지주 중에서는 우리금융지주만 유일하게 시행하는 제도다.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3연임을 했으나 특별결의제도를 도입하지 않았다.

금감원장이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과 언론에 일정을 공개한 간담회를 연 것은 

2018년 윤석헌 금감원장 시절엔 우리금융 손 회장의 '현명한 판단'이, 2022년 이복현 금감원장 시절엔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과 김지완 BNK금융 회장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됐다. 2026년 이찬진 금감원장 시절엔 또 어떤 '현명한 판단'이 호명될지...

장강의 앞물이 뒷물을 거스를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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