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래·조진웅.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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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나래는 과거 어머니의 증언과 전 매니저의 주장이 재조명되며 술자리 언행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조진웅 역시 “술만 마시면 주먹다짐이 벌어졌다”는 업계 폭로가 이어지며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술 때문에 활동을 중단한 건 아니지만, 음주로 인한 구설과 난맥은 오래된 업계의 고질적 문제로 지목된다.
OTT와 유튜브에서는 음주 콘텐츠가 사실상 무제한 노출되는 구조다. 방송법 규제를 받는 TV와 달리, OTT는 전기통신사업법 기반의 ‘자율심의’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술·폭력·성적 표현 등이 포함돼도 심의 제재 없이 송출될 수 있다. 제작사들이 규제를 피하려 OTT로 넘어가는 현상도 이런 환경에서 강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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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YTN라디오 ‘열린라디오 YTN’에 출연한 유현재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유튜브·SNS 시대의 하향평준화”라며 “연예인이 술을 마시면 ‘이래도 된다’는 메시지를 주고, 청소년에게는 음주를 미화하는 결과를 낳는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등 해외에서는 술 마시는 소리조차 금지하며 미성년자처럼 보일 가능성이 있으면 광고 출연도 막는 등 규제가 훨씬 엄격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도 문제를 제기한다. 9일 방송된 경인방송 라디오 ‘박성용의 시선공감’에서 경기도 황대호 의원은 “유튜브 상위 음주 콘텐츠 100개 모두 음주 장면이 포함돼 있으며, 이는 청소년에게 사실상 무방비로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음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연 14조 원이지만 주세 수입은 3조 원에 불과하다”며 규제·가이드라인 개선을 촉구했다.
반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재가 적용되는 TV는 여전히 음주 장면 제한이 존재한다. 최근 MBC ‘나 혼자 산다’가 잦은 음주 장면으로 법정 제재 ‘주의’를 받으며 TV와 OTT의 규제 불균형 문제는 더욱 선명해졌다.
전문가들은 한국 사회의 음주 관용 문화와 무제한 온라인 음주 콘텐츠가 결합하면서 ‘음주 미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청소년의 가치관 형성 시기에 음주 장면 반복 노출은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도 이어진다.
음주가 문화인지, 위험인지에 대한 논쟁은 오래됐지만 플랫폼·연예계·시장 구조 모두가 빠르게 변한 지금, 새로운 기준과 제도 정비가 시급한 시점이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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