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9일 “지난 4년간 이 감독이 보여준 압도적 성과와 브랜드가치를 인정하며, 시민구단의 재정적 한계 속에서도 최고의 예우를 하겠다”며 최근 이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이 감독을 붙잡겠다고 선언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광주FC가 이정효 감독(50)을 붙잡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그러나 구단 상황의 현실적 제약이 겹쳐 그의 잔류가 순탄하게만 보이진 않는다.
광주는 9일 “지난 4년간 이 감독이 보여준 압도적 성과와 브랜드가치를 인정하며, 시민구단의 재정적 한계 속에서도 최고의 예우를 하겠다”며 최근 이적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이 감독을 붙잡겠다고 선언했다.
광주와 이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7년까지다. 그럼에도 최근 이 감독의 이적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북 현대, 울산 HD 등 K리그 기업구단들이 새 사령탑을 찾고 있을 뿐 아니라, 일본 J리그 구단 등 해외구단까지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감독이 광주에서 남긴 족적은 분명하다. 2022시즌 부임 후 K리그2 우승과 승격을 이루고, 2023시즌에는 K리그1 3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2024시즌 9위로 주춤했지만, 올 시즌을 7위로 마치고 코리아컵 준우승,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진출까지 해냈다. 얇은 선수층과 열악한 구단 상황을 고려하면 기적에 가까운 성과다.
광주가 그를 붙잡기 쉽지 않은 현실적 이유가 있다. 광주는 9월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위원회로부터 선수 등록 금지 조치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향후 두 차례 등록기간 신규 선수 등록 금지 처분을 받았다. 2022년 알바니아 출신 공격수 아사니(현 에스테그랄) 영입 과정에서 발생한 3202달러(약 471만 원)의 연대기여금을 납부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는 신규 영입이 불가능해 전력 보강 자체가 불가능하다.
재정 문제도 발목을 잡는다. 광주는 K리그 재정건전화 규정을 지키지 못해 1년간 선수 영입 금지, 3년간 집행유예 처분을 6월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받았다. 2027년까지 완전자본잠식 해결 및 재무개선안을 이행해야 한다. 선수 영입이 가능한 내년 여름이적시장이라 해도 공격적인 보강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 광주는 ‘최고 예우’를 외치고 있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결국 이 감독의 선택이 사안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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