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를 비롯해 모빌리티, 바이오 등 세계 첨단 기업의 투자유치가 화성특례시에 집중되고 있다. 이는 시의 정책 인프라 개선, 산업단지 공급 확대, 글로벌 기업 소통 강화 등 공격적인 투자유치 정책의 효과로 분석되고 있다. 시는 당초 민선 8기 투자유치 목표인 20조원을 조기 달성하고 목표를 25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를 통해 장기적인 투자유치 생태계를 조성, 화성을 ‘세계 최고의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조성하겠다는 복안이다.
■ 투자유치 목표 20조원 초과 달성… 25조원으로 상향
시는 민선 8기 최대 공약 중 하나인 20조원 투자유치를 25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6월 이미 목표치인 20조원 을 조기 달성했기 때문이다.
시의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올 6월 20조1천34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달 말 기준 22조5천912억원을 돌파했다. 2023년 5월(4조8천316억원) 이후 2년 만에 4배 이상의 투자유치를 한 셈이다.
투자 분야는 반도체, 미래차·모빌리티, 바이오, 관광, 서비스·헬스케어·스마트물류 등 미래 산업 전반에 고르게 분포됐다. 이는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데이터센터, 기아 PBV 전용공장, 현대차·기아 연구개발(R&D) 투자, 대웅제약·대웅바이오 생산시설 확충 등 대기업 신성장 프로젝트가 주도했다.
이를 통해 국제테마파크·수소복합에너지 발전, 동탄2 헬스케어 리츠·스마트물류 투자 등이 결합하며 다양성을 갖춘 복합 산업 구조가 형성됐다. 특히 ASML 화성캠퍼스, ASM 혁신제조센터, 도쿄일렉트론코리아 연구·교육 인프라 확충 등 글로벌 반도체 장비·소재 기업 투자도 이어졌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산업클러스터 구축이 8조8천777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아울러 시는 국제테마파크 1단계 조성, 수소복합에너지 발전소, 국가·일반산단 기업 유치, 지식산업센터 집적 등을 조성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산업·에너지·관광이 융합된 미래 도시 구상 및 자율주행 리빙랩 실증도시 유치로 4차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대기업 신성장 분야에서는 삼성전자 데이터센터, 기아 PBV 전용공장, 현대차·기아 R&D 투자 확대, 대웅제약·대웅바이오 생산시설 확충 등 총 4조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ASML·ASM·도쿄일렉트론코리아 등 글로벌 기업들이 연구·제조·교육 인프라를 확충하며 7천298억원의 투자가 유치됐다. 서비스·헬스케어·스마트물류 등 전략서비스 분야의 경우 동탄2 헬스케어 리츠, 첨단 제조시설, 스마트운송 플랫폼 구축 등으로 8조8천637억원이 유치됐다.
시는 이번 성과가 청년·전문직 일자리 증가, 지역 소비 확대, 기반시설 확충 등 지역경제 선순환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 6월 말까지 25조원의 투자유치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유휴부지 내 국내외 유망기업 추가 유치를 추진하고 송산그린시티 국가산단, 아산(우정)국가산단, H-테크노밸리 등 조성 중인 산단에 우수기업을 선제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더해 이번 투자 성과를 기업 성장과 추가 투자로 확장하기 위해 내년 ‘MARS 2026 투자유치&콘퍼런스’를 준비하고 있다. ‘MARS 2025’ 등에서 확인된 기업 수요와 투자 흐름을 바탕으로 기술, 정책, 투자가 하나의 체계로 연결되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번 ‘MARS 2026 투자유치&콘퍼런스’는 내년 3월24~25일 푸르미르호텔에서 열리며 개막식, 기조연설, 기업지원 시책설명회, 투자유치설명회, 기업–투자자 매칭 상담 등이 연계된 구조로 운영된다. 시는 이 행사를 통해 기업이 필요한 투자 정보와 네트워크를 직접 연결할 수 있는 실질적 플랫폼을 마련할 계획이다.
■ 산업 부문별 장기 투자유치 대응 수립… ‘세계 최고 기업 하기 좋은 도시’
지속적인 기업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한 로드맵도 구축하고 있다.
시는 산업단지 공급 기반 확보를 첫 번째 전략으로 설정했다.
송산GC국가산단, 아산(우정)국가산단, H-테크노밸리, 정남·무송·동방·일진산단 등 2025~2027년 실입주 가능 산단에 대해 계획승인·실시계획 인가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시는 현재 경기도 공업용지 공급물량 838만㎡ 중 화성 배정 물량(44만㎡)을 수요가 많은 스마트그린산단(송산그린시티) 등 지역에 우선 투입하고 산단 공급 일정과 연계해 장비공정·부품가공 기업을 우선 배치하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아울러 반도체 분야에서는 ASML 화성캠퍼스 조성, ASM 혁신제조센터, 도쿄일렉트론코리아 연구·교육 인프라 등 글로벌 장비·부품 기업의 투자 흐름에 맞게 관련 기업의 입지 검토와 행정 절차 지원을 병행하는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래차 분야의 경우 기아 PBV(EVO Plant East) 투자가 진행된 상황을 고려해 특장차, 전장·모듈 등 연관 기업의 입지 수요에 대응하는 방안을 산업단지 공급 계획과 연계해 검토하고 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경기화성바이오와 지역 제조시설 현황을 기반으로 향후 입지 수요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정남·무송산단 일부를 바이오 관련 업종이 입주할 수 있는 구조로 마련했으며 서비스 분야에서는 물류·데이터센터 등 기업 수요가 확인되는 만큼 산단 조성 일정과 기반시설 계획을 함께 검토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 체계적인 기업투자 지원 인프라 마련
기업 유치 활동은 물론이고 행정 절차 간소화, 재정적 지원 기반을 마련하는 등 전방위적 유치 인프라 구축에도 나선다.
시는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유치 IR 활동을 제도화하면서 기업 접점을 강화했다.
또 ‘화성시 투자유치촉진 조례’ 개정을 통해 투자유치 홍보활동의 근거를 마련, 해외·국내 설명회, 기업별 맞춤형 전략 세미나 등 IR 활동을 정례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이를 통해 고용지원금 절차, 대규모 투자기업 기준, 신청서 서식 등을 현실에 맞게 정비해 기업이 복잡한 행정절차를 반복 확인할 필요 없이 한 창구에서 신속·간편하게 처리되도록 조치했다.
이를 통해 전담 소통창구 운영, 인허가 패스트트랙, 투자 이후 사후관리 지원까지 투자 전·중·후 단계의 행정 부담을 대폭 줄이는 서비스 구조가 마련되면서 기업이 투자 결정을 더욱 빠르고 안정적으로 내릴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설명회와 전략 세미나 역시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주요 기업과의 소통 채널을 안정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기업이 현장에서 실제로 체감하는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365 투자상담 창구, 원스톱 행정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아울러 대규모 투자기업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투자유치기금을 지난해 신설하고 총 2천억원 규모(15년간)의 자금을 단계적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기금은 시 일반회계 전입금과 운용수익 등으로 마련되며 기업유치를 위한 부지·임대용 토지 매입, 대규모 투자기업 지원금, 투자유치 활동 관련 장비 및 사업 지원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기금은 지난해 15억원을 시작으로 올해는 20억원, 내년에는 20억원을 추가 반영해 기금을 확충하며 2038년까지 3단계로 나눠 총 2천억원이 조성된다.
외국인 투자기업 현금지원금 지급 계획을 포함해 기금운용계획을 연차별로 정비하고 있으며 외국인 투자기업에 현금지원금 7억5천만원을 지급하는 지원사업도 추진 중이다.
시는 향후 타 지자체 기금 사례 조사와 활용 방안 연구를 병행해 기금의 실효성을 높이고 기업 투자유치와 재투자를 이끌어내는 핵심 재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대규모 투자로 생산·고용·소비가 지역 안에서 선순환하는 산업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화성을 세계 최고의 기업 하기 좋은 자족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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