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롯데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활약한 알렉 감보아가 보스턴과 스플릿 계약을 맺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좌완 파이어볼러 알렉 감보아(28)가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 계약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의 윌 새먼은 10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에 “감보아가 보스턴과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감보아는 MLB 스프링 트레이닝 초청장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스플릿 계약을 체결했다. MLB에 오르면 연봉은 92만5000달러(약 13억6000만 원)다. 보도된 뒤에는 감보아도 자신의 SNS로 보스턴과 계약 사실을 알렸다.
감보아는 올 시즌 롯데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졌다. 찰리 반즈의 대체 선수로 5월 합류한 그는 19경기에 등판해 7승8패, 평균자책점(ERA) 3.58, 이닝당출루허용(WHIP) 1.35로 활약했다. 지난 6월에는 ERA 1.72로 5전승을 거두며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12경기 1승7패, ERA 4.55, WHIP 1.48로 부진했다. 체력의 한계에 부딪힌 여파가 컸다.
롯데는 지난달 감보아에 대한 보류권을 행사했다. 보류권을 행사한 데는 그보다 나은 외국인 투수를 찾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하기 위한 이유도 있었다. 그래도 전반기에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롯데도 재계약 가능성을 아예 닫아놓진 않았다. 롯데가 외국인 선수 3명 중 보류권을 행사하지 않은 건 터커 데이비슨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빈스 벨라스케즈뿐이었다. 보류권이 행사되면 해당 선수는 KBO리그의 다른 9개 구단과 5년간 계약할 수 없다.
감보아는 롯데의 결정을 받아들이고 새롭게 도전한다는 각오다. 그는 “새로운 챕터, 새로운 기회, 같은 목표”라는 문구와 보스턴 구단 로고가 새겨진 게시글을 SNS에 올리며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이어 사직구장에서 모자를 벗고 인사하는 자신의 사진에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롯데”라는 인사말을 남겼다. 감보아의 계약으로 외국인 투수 전원 교체 사실이 알려진 롯데는 시일 내로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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