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안보 보장시 60~90일 내 선거"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민 5명 중 1명만 그의 재선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키이우인디펜던트가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인포 사피엔스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민 20.3%만이 향후 대통령 선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투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다만 이것은 후보군 중 가장 높은 수치다.
2위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경쟁자로 꼽혀온 발레리 잘루즈니 영국 대사(전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가 차지했는데, 19.1%의 지지를 받았다.
3위는 5.1%를 얻은 키릴로 부다노우 국방정보국장이다.
23.6%는 누구를 지지할지 결정하지 못했거나 답변을 거부했다.
이번 조사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측근과 정부 관계자들이 연루된 에너지 관련 대형 부패 스캔들이 터진 이후인 지난달 13일~28일 실시됐다. 만 16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에 앞서 10월 조사에선 젤렌스키 대통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자가 24.3%였으나, 한 달 만에 4%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잘루즈니 대사는 10월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의회 선거 가상 질문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읽혔다. 응답자 21.8%는 잘루즈니 신당이 창당될 경우 지지하겠다고 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끄는 '국민의 종'당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11.5%에 그쳤다.
다만 잘루즈니 대사와 부다노우 국장은 높은 인지도와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정치 참여 의사는 없다고 밝혀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대선·총선 당시엔 80%의 높은 신뢰를 받았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직전 37%까지 떨어졌다가 침공 직후 국민들이 결집하며 90%로 급반전했다.
최근 키이우국제사회학연구소(KIIS) 조사에선 젤렌스키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60%,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5%로 나타났다. 전쟁 종식 후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이 계속 집권해야 한다는 응답자가는 25%에 불과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의 선서 실시 발언은 미국의 압박으로 러우전쟁 종전 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헌법상 계엄령 중 선거를 금지하고 있는데, 러시아는 지난해 5월 임기가 만료된 젤렌스키의 대통령직 정당성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 공개된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선거를 치를 때가 됐다"며 "아마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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