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영어 영역에서 1등급을 맞은 학생이 3.11%로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수능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데 따른 항의가 잇따랐다. 결국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 오승걸 원장이 사임 의사를 밝혔다.
평가원은 10일 “오 원장은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와 관련해 영어 영역의 출제가 절대평가 취지에 부합하지 못해 수험생과 학부모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리고, 입시에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하여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금일 평가원장직을 사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금번 대학수학능력시험을 계기로 출제 전 과정에 대한 검토와 개선안을 마련해 향후 수능 문제가 안정적으로 출제돼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1월 수능 영어 영역에서 1등급을 맞은 학생이 4%에 미치지 못한 결과가 나오자, 여러 교육단체들은 이에 대해 책임자가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교사노동조합연맹·참교육학부모회 등 103개 교육단체로 구성된 교육대개혁국민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사교육을 부추긴 수능 운영 책임자인 오승걸 원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운동본부는 “정부가 ‘킬러 문항 배제’를 약속했음에도 사실상 준킬러 문항을 다수 출제해 재수생에게 유리한 구조를 만들고 재학생들에게 불리한 구조를 만들었다”며 “이번 불수능으로 인해 사교육 시장이 더욱 비대해지는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수능 출제와 관련해 평가원 원장이 사퇴한 일은 이번만이 아니다. 과거에도 출제 오류와 복수정답 인정 사태가 반복될 때마다 책임을 지고 원장이 사임한 사례가 있었다. 2015학년도와 2017학년도 수능에서도 복수정답 문제가 확인되자 당시 평가원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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