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 오너들, 재계 중심부로…'7080세대’, 韓 기업 세대교체 주도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3040 오너들, 재계 중심부로…'7080세대’, 韓 기업 세대교체 주도

뉴스로드 2025-12-10 11:00:00 신고

3줄요약

한국 재계가 전례 없는 속도로 세대교체를 맞고 있다. 전통적인 재계 질서를 형성해온 1940~1950년대생 총수들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사이, 1970~1980년대생 오너 경영자들이 회장·부회장 타이틀을 달며 기업의 상층부를 점령하고 있다.

한국CXO연구소가 10일 발표한 ‘1970년 이후 출생 오너가 임원 현황 분석’은 이러한 변화의 실체를 뚜렷하게 보여준다. 이번 조사에서 파악된 1970년 이후 태어난 오너가 임원은 총 336명으로, 이 가운데 39명이 회장, 56명이 부회장 타이틀을 갖고 있다. 특히 회장·부회장급 젊은 임원만 40명을 넘어섰다는 점은 한국 기업 지배구조의 중심축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체 임원 중 3040 임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56.8%에 달한다는 사실도 주목된다.

[자료=CXO연구소]
[자료=CXO연구소]

1970년 이후 출생한 회장 39명 중 50세 미만은 14명. 40대 회장의 존재 자체가 드물던 과거에 비해, 최고 의사결정권의 세대가 대폭 젊어진 셈이다.

정기선 회장 [사진=연합뉴스]
정기선 회장 [사진=연합뉴스]

45세 이하 ‘1980년대생 회장’의 등장도 재계 지형 변화를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대표적으로 정기선 HD현대 회장(43)을 들 수 있고, 서준혁 소노스퀘어 회장(45), 허승범 삼일제약 회장(44), 박주환 티케이지휴켐스 회장(42), 경주선 동문건설 회장(40)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경주선 회장은 올해 조사 대상 중 최연소 회장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지난 10년간은 후계 수업 기간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조기 의사결정 구조 개편이 일반화되고 있다”며 “그룹 체질을 빠르게 혁신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자료=CXO연구소]
[자료=CXO연구소]

부회장급에서도 변화는 두드러진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포함해 1970년 이후 출생한 부회장은 총 56명, 이 가운데 31명이 50세 미만, 13명이 1980년대생이다. 이 숫자는 단순한 세대교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국CXO연구소는 전문경영인 부회장단이 얇아지고 오너가 부회장이 두터워지는 이유로 ▲젊은 오너들의 경영 ‘주체성 강화’ ▲AI 시대가 만든 ‘관록의 가치 하락’ ▲‘새판짜기’ 위한 조직 재편 흐름 ▲실적 부진에 따른 ‘책임론’ 강화 등을 들었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최근 대기업 상당수가 실적 정체를 겪으면서 전문경영인 부회장단에 대한 내부 평가가 악화되었다. 경영 효율성·속도·책임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그룹 수뇌부가 ‘슬림 경영’을 선언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결과, 오너가 부회장 중심의 ‘핵심 의사결정 축’이 확고해지고 있으며 그룹 내 권력 집중도가 이전보다 더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자료=CXO연구소]
[자료=CXO연구소]

1970년 이후 출생 여성 오너 임원은 총 58명(17.3%). 이 가운데 여성 회장·부회장 9명은 과거 재계에서 보기 어려웠던 수치다.

대표 여성 회장으로는 ▲정유경 신세계 회장(53) ▲최현수 깨끗한나라 회장(46) ▲경주선 동문건설 회장(40) 등이 꼽힌다. 특히 연구소는 향후 5년 내 여성 회장이 10명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소비·신사업·브랜드 전략 등에서 여성 경영자의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여성 리더의 등장 속도가 빨라졌다”고 분석한다.

사장급 직위(대표이사·의장 포함)는 152명(45.2%)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84명이 30~40대로, 실제 사업을 총괄하는 중간 축에서도 젊은 임원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주요 기업의 대표적인 3040 사장으로는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사장(47) ▲허윤홍 GS건설 사장(46) ▲유석훈 유진기업 사장(43)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40) ▲김대헌 호반건설 총괄사장(37) 등이 있다.

이는 단순한 세대교체를 넘어, ‘의사결정 속도 경쟁’이 심화된 경영 환경에서 실무와 전략 모두에서 젊은 리더가 앞으로 더 강한 존재감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오일선 소장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2020~2030년은 한국 재계에서 본격적인 세대교체가 진행되는 전환기”라고 설명한다.

그는 “젊은 오너들의 약진과 함께 1960년대생 전문경영인 부회장층은 오히려 얇아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각 그룹은 빠르게 변하는 국제 공급망 환경, AI 및 신산업 출현, 금융시장 변동성 심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젊고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재편되고 있다.

결국 오너 세대교체는 기업 전략의 세대교체, 조직문화의 세대교체, 리스크 관리 방식의 세대교체를 동반한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Copyright ⓒ 뉴스로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