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규민의 연예기자 시점] 봉준호·박찬욱도 못했다...연간 관객수 1억명 '붕괴', 韓영화 멸망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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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규민의 연예기자 시점] 봉준호·박찬욱도 못했다...연간 관객수 1억명 '붕괴', 韓영화 멸망 위기

뉴스컬처 2025-12-10 10:54: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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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올해 결국 '1000만' 한국영화가 나오지 않았다. 손익분기점 조차 넘지 못한 영화가 수두룩 하다. 극장에 다녀온 관객 입에서는 "재미없다"는 소리만 나온다. 만나는 영화 관계자들마다 "힘들다"라는 하소연 뿐이다. '흥행 실패'가 거듭 되자 제작-투자사는 움츠러 들었고 볼만한 극장 영화가 나오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추락하는 한국영화 시장에 '날개'가 있을까.

영화진흥위원회 영화 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관객수는 8503만 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1810명)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약 5950만 명), 2012년 (6050만 명)을 제외, 2004년 이후 21년 만에 연간 관객수 1억명 시대가 붕괴된 것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연간 관객수 2억명을 돌파한 바 있다.

사진=봉준호 감독-박찬욱 감독
사진=봉준호 감독-박찬욱 감독

한국영화 부진이 큰 이유다. 누적 관객수 4070만명으로 지난해 보다 2064만명 감소했다. 누적 매출액 또한 2034억 원 감소한 3912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영화는 팬데믹 종료 시점인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범죄도시2' '범죄도시3' '범죄도시4' '서울의 봄' '파묘' 등 한 해에 한 편 이상 꾸준하게 '1000만' 영화를 배출했다. 

이와 함께 2022년 연간 누적 관객수가 1억 1200명을 돌파하며 극장가는 회복세를 보였고, 2023년 1억 2500명을 넘어서며 한국영화 부활 신호탄을 쐈다. 지난해에도 1억 2300명을 넘어서며 선전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중박'도 못친 '흥행' 참패한 한국영화가 대다수 였다.

올해는 '멸망'에 가깝다. 여름 개봉한 조정석 주연 코미디  '좀비딸'이 565만명을 돌파, 매출액 500억 원을 넘긴 유일한 작품으로 체면을 세웠지만 설 연휴, 추석 연휴 등 이른바 극장 성수기를 노린 다수의 작품이 몰락했다.

여름 성수기를 겨냥한 제작비 300억 블록버스터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6만 명을 동원하며 폭망 했고, 추석 야심작 '보스'는 243만 명을 돌파하며 겨우 손익분기점(170만 명)을 넘겼다. 

영화 '좀비딸' 메인 포스터. 사진=NEW
영화 '좀비딸' 메인 포스터. 사진=NEW

한국 영화가 부진의 늪을 빠져 나오지 못하는 사이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등 일본 애니메이션이 존재감을 과시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누적 관객수 567만 명을 기록, '좀비딸'을 밀어내고 올해 흥행 순위 1위를 가져갔다.

특히 올해 초, '기생충' 이후 6년 만에 컴백한 '거장' 봉준호 감독 영화 '미키 17'이 애초 기대와 달리 관객 사이 호불호가 심하게 갈리며 301만 명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손익분기점도 달성하지 못했다. 

'미키 17'.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미키 17'.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헤어질 결심'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박찬욱 감독 신작 '어쩔수가 없다'는 평단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흥행을 기대케 했으나, 추석 연휴 일본 애니메이션에 밀리면서 화력을 뿜어내지 못했다. 비교적 낮았던 손익분기점(130만명)은 달성 했지만, 누적 관객수는 300만 명도 넘지 못했다. 다만 해외 유수의 시상식에서 수상하고, 현재 미국 아카데미 레이스를 펼치면서 여러차례 낭보를 전하며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올해 '범죄도시' 시리즈가 개봉하지 않는 가운데 봉준호 감독과 박찬욱 감독 신작에 큰 기대가 모였다. 업계 많은 사람들이 '1000만 돌파'를 이뤄낼 수 있다고 기대 했다. 그러나 현실의 벽은 높았다. 작품성을 따지기 전에 오롯이 '재미'를 추구하는 관객이 더 많았다. 비싼 돈, 바쁜 시간을 쪼개서 극장까지 가야 할 명분을 주지 못한 것이다.

'어쩔수가없다' 포스터. 사진=CJ ENM
'어쩔수가없다' 포스터. 사진=CJ ENM

 

올해가 20일 정도 남은 상황, 연말도 암울하다. 12월초 개봉한 '윗집 사람들' '정보원' 등이 조용하게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고 있지만 애니메이션 영화 '주토피아2'의 압도적인 흥행에 맥을 못추고 있다.

일주일 뒤에는 흥행 대작 '아바타: 불과 재'가 온다. 한국영화는 추영우-신시아 주연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구교환-문가영 주연 '만약에 우리' 등 로맨스 두 편이 흥행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 한국영화 2편의 '1000만' 돌파 가능성은 희박하다. 1000만은 커녕, 일일 박스오피스 1위도 쉽지 않다.

코로나 이후 OTT 시장이 커지면서 편안한 안방에서 영화 보는 문화가 자리했다. 관객은 철저하게 검증 된 작품을 선택한다. 극장 영화는 입소문이 최대 관건이 됐다. "재미없다" 한마디면 끝이다. 특히 한국영화를 두고 "재미없다"는 반응이 늘어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하지만 2억 저예산으로도 관객의 지지를 받은 연상호 감독 영화 '얼굴'도 있다. '희망'의 불씨는 남아있다. '멸망' 직전까지 온 한국 영화의 경쟁력을 다시금 높일 수 있는 더욱 참신하고 과감한 시도가 필요한 때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g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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