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전' 해발 1천571m 과달라하라보다 고도 높아…6월 기후는 비슷
수도 멕시코시티 인근 입지…현지 주정부, 베이스캠프 유치 적극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한국 대표팀을 이끌고 국제축구연맹(FIFA)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나서는 홍명보 감독이 베이스캠프 후보지로 거론되는 멕시코 푸에블라를 찾아 경기장 환경과 주변 인프라를 확인했다.
카를라 로페스 말로 푸에블라 관광부 장관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홍명보 감독을 필두로 한 방문단을 파견해 2026년 월드컵을 대비한 훈련 장소로 푸에블라를 평가했다"고 적었다.
로페스 말로 장관은 그러면서 홍 감독을 비롯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등과 찍은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게시물 중에는 홍 감독이 푸에블라의 콰우테모크 스타디움 잔디 위에서 현지 당국자와 대화하는 듯한 모습도 있다.
푸에블라주 정부는 홍 감독 일행에게 호텔과 보안 시설 등도 함께 소개했다고 한다.
FIFA에서 발표한 경기 일정에 따르면 한국은 유럽 플레이오프(PO) D그룹 승자와 내년 6월 12일 오전 11시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치른다.
이어 6월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멕시코와 2차전을 벌인 뒤 6월 25일 오전 10시 몬테레이의 BBVA(베베우베아)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가진다.
대표팀 경기력 유지를 위한 최대 변수는 고지대 적응으로 꼽힌다. 1·2차전 개최지인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은 해발 1천571m에 있어서다. 고도가 높아지면 선수들의 체력적인 부담은 더 커진다.
이런 점에서 푸에블라는 과달라하라에서의 격전을 대비하기 위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푸에블라주(州) 중심 도시인 푸에블라는 멕시코 중앙 고원에 위치해 있다. 평균 해발 고도는 2천m 안팎인데, 푸에블라주 정부 설명을 보면 콰우테모크 스타디움은 지역 평균과 비슷한 2천160m 높이에 자리하고 있다.
접근성도 우수한 편이다.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남동쪽으로 약 130㎞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며, 과달라하라(1시간 30분) 및 몬테레이(1시간 50분·이상 비행시간)에도 비교적 빨리 닿을 수 있다.
기후 조건 역시 과달라하라와 흡사하다. 멕시코 기상청 자료를 보면 6월 한낮 평균 기온(30도 안팎)이나 우기(6∼9월) 강우량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다. 다만, 몬테레이의 경우엔 한여름 한낮 기온이 최고 40도 안팎까지 치솟는다.
앞서 홍 감독은 지난 6일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 직후 취재진에 "1천600m 고지의 굉장히 습하고 기온도 35도 이상 되는 곳에서 경기해야 하는 게 중요한 포인트"라며, 베이스캠프에 대해 "고지대에 적응하려면 길게는 2주 이상 걸리는데 (대표팀) 소집을 하게 되면 아마 바로 현지에 들어가서 적응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푸에블라주 정부에서도 각국 대표팀 베이스캠프 유치에 적극적이다. 한국과 함께 A조에 편성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콜롬비아, 우즈베키스탄 등과도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페스 말로 관광부 장관은 "우리는 멕시코의 이 역사적 발걸음에서 (베이스캠프) 후보지로서의 입지를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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