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잔교역'이 60년 만에 발견된 거 암?

내용:

원래 경부선 최말단 역은

부산역이 아니라 부산잔교역이었음

사실 부산역 자체도 부산항 앞에 있는데

왜 부산잔교역을 따로 만들었냐면

일제가 원활한 식민지 경영을 위해

일본에서 조선으로 인력이나 물자를 신속히 수송할 수 있도록

일본과 조선의 간선을 이어주는 핵심 역할이었기 때문임

당시 일본에서 조선으로 인력이나 물자를 수송할 수 있는 최속달 방법이

도쿄에서 도카이도 본선을 통해 고베로 가고

고베에서 산요 본선을 통해 시모노세키로 간 다음

시모노세키에서 부관 연락선을 통해 부산잔교역으로 간 다음

부산잔교역에서 경부선 타고 경성으로 가는 거였고

일제가 대륙을 침략하고 나서는

경성에서 경의선을 타면 만주국의 만철과 연결되는 방식이었음

그 점에서 일제가 부산역이 있음에도

부관 페리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경부선 열차에 탈 수 있도록

부산잔교역을 따로 만든 게

일제 입장에서 일본과 조선을 이어주는 인프라가 생명줄이었고

그 관점에서 경부선은

일본 도카이도 본선 - 산인 본선 - 부관 연락선의 연장으로 인식되어

부산행이 (도쿄 방향이니까) 상행이고

경성행이 하행이었을 정도였음

물론, 당연하지만 일제가 자기네 식민지 경영을 위해 저랬던 조치였고

조선인들 좋으라고 했던 조치들이 아니었기에

일제가 패망하고 난 다음

일제가 만들어놓았던 네트워크는 끊기고 말았지

경부선 상하행 표기는 해방 되자마자

서울행을 상행으로, 부산행을 하행으로 고쳐졌고

해방 이후 부관 연락선이 끊기면서

부산 잔교역은 '예전에 그런 게 있었더라지' 하고 잊혀졌었는데

이번에 60년만에 부산항 부두를 조사하다가 유적들이 나온 거지

물론, 이제는 한일 양국을 오가는 최속달 운송편이

철도가 아니라 항공편이 된 상황이라

굳이 부산잔교역을 만들 필요도 없으니 큰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옛날에 그런 게 있었다 카더라' 가 아니라

실제 유적이 확인되었다는 게 나름 의의가 있는 게 아닌가 싶음

개인적으로는 과거에 있었던 부산역이

지금도 남아있었으면 어땠을까 싶긴 해

1953년 부산 대화재 당시 전소되어서

아예 지금 있는 부산역은 바닷가 앞에 부산역을 새로 지은 건데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급하게 지은 거다보니 좀 아쉬워

PS. 일제 시절 철도 네트워크는 해체 되었지만

당시 다니던 히카리와 노조미가 오늘날 신칸센 등급으로 자리잡은 거 보면

그야말로 '제국의 유산' 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