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에너지환경부는 10일 서울 이룸센터에서 김성환 장관 주재로 범정부 해상풍력 보급가속 전담반(TF) 2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해상풍력 기반시설(인프라) 확충 및 보급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는 해상풍력 발전설비를 2030년까지 10.5기가와트(GW, 착공 포함), 2035년 25GW 규모로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누적 설치량이 0.35GW라는 걸 고려하면 5년 내 지금까지 설치한 양의 30배를 최소한 착공에 이르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현재 국산 기준 최대 용량의 풍력터빈이 10메가와트(㎿)라는 걸 고려하면 5년 내 1000개 이상의 풍력터빈을 삼면 바다에 설치하는 것이다.
정부는 2010년대부터 해상풍력발전의 가능성을 고려해 보급을 추진해 왔으나 지금까진 관련 인프라 부재와 여러 부처에 걸친 인·허가 취득 어려움, 주민 수용성 문제로 추진이 이뤄지지 못했다. 지난달까지 발전사업 허가 물량은 104개 35.8GW 규모에 이르지만 실제 가동 중인 곳은 11개 지역 352㎿뿐이다. 지난 2022년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2030년까지 14.3GW의 해상풍력 보급 계획을 세웠으나 이번에 10.5GW로 낮추며 목표를 ‘현실화’한 것도 이 때문이다.
기후부는 2022년 이후 해상풍력 사업자 발전 전력을 장기간 고정가격 매입해주는 경쟁입찰에서 낙찰된 4.1GW 규모 15개 사업의 인허가가 상당 부분 진행됐고, 앞으로도 매년 입찰을 진행할 예정인 만큼 인프라만 받쳐준다면 2030년까지의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현재 목포신항 한 곳뿐인 해상풍력 지원 항만을 8곳(잠정)으로 늘리고 15㎿급 해상풍력 설치 전용선박(WTIV)을 4척 이상 확보하는 등 2030년까지 연 4GW의 해상풍력 설치 인프라를 구축한다.
|
또 해상풍력 사업 추진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히는 군작전성 협의를 정부가 일괄 추진해 사업자들의 인허가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대규모 초기 자본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150조원 규모로 조성 예정인 국민성장펀드나 금융권이 공동 출자한 미래에너지펀드 등을 통한 금융 지원도 검토키로 했다. 해상풍력 1GW 건설에는 통상 5조 5000억~7조 가량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2030년까지 보급 목표 달성을 위해선 당장 55조~70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정부는 연내 국장급 정부조직인 해상풍력발전추진단을 신설해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의 핵심 인허가와 갈등 조정, 기반시설 구축을 지원키로 했다. 또 내년 상반기 중 2035년 해상풍력 장기 보급 입찰 이행안을 만들어 기업의 투자 예측가능성을 높인다.
추진단은 이와 함께 내년 3월부터 계획입지 선정에 착수해 2029년부터 계획입지 입찰도 진행한다. 정부·국회는 해상풍력 보급에 속도를 내고자 올초 정부가 직접 입지 계획을 세워 인허가·주민수용성 문제를 해소한 후 입지별 사업자를 선정하는 내용을 담은 해상풍력 보급촉진 특별법을 제정해 내년 3월 시행 예정이다.
이 같은 지원체계 구축으로 10년 이상 걸리던 해상풍력 사업 기간을 6.5년 이내로 단축하고 이를 통해 현재 1킬로와트시(㎾h)당 300~320원인 해상풍력 발전단가도 2030년엔 250원 이하, 2035년엔 150원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올 1~9월 평균 석탄발전 단가가 132~145원/㎾h 가스발전 단가가 163원/㎾h이란 걸 고려하면 해상풍력 발전단가를 석탄·가스발전 수준까지 끌어내리겠다는 것이다.
국내 해상풍력 산업 경쟁력 강화도 함께 지원한다. 현재 외국 기업은 16㎿ 전후급 터빈을 상용화했으나 한국은 이제 막 10㎿를 실증하는 단계인데, 내년부터 20㎿급 국산 터빈 기술개발 및 실증을 지원키로 했다. 또 해상풍력 수익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바람소득 표준 본보기’를 마련해 주민 수용성 확보에 나선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해상풍력은 탈탄소 녹색성장과 국가 에너지안보, 산업·수출·일자리를 동시에 이끌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엔진”이라며 “항만과 선박, 금융, 인허가 등 해상풍력 전 주기를 정부가 책임지고 개선해 국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우리 산업이 아시아태평양 해상풍력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