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이라면 가장 골칫거리가 바로 '음식물쓰레기'다. 혼자 살아 쓰레기는 얼마 나오지 않는데 쓰레기봉투는 가족 단위를 기준으로 만들어져 가득 채우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렇다고 그걸 다 채우려고 기다리기에는 냄새가 지독하다. 이때 불편을 해소해 줄 정책이 나왔다. 바로 서울 송파구가 추진하는 ‘초소형 음식물쓰레기 봉투’ 시범 사업이다.
0.6ℓ 초소형 음식물쓰레기 봉투 시범 도입
송파구는 10일부터 0.6ℓ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판매한다. 지방자치단체가 1ℓ 이하 규격을 공식 도입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최소 규격으로 사용되던 1ℓ 봉투가 1인 가구의 소비 패턴과 맞지 않는다는 민원이 이어지면서 사업이 추진됐다.
시범 운영 기간은 10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다. 봉투는 동 행정복지센터, 동네 판매소 등 지정된 곳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종량제 기준에 따라 동일하게 적용된다. 송파구는 운영 기간 판매량, 배출량 변화, 민원 발생 여부 등을 종합해 확대 여부를 검토한다.
초소형 규격은 제작 과정에서도 여러 항목이 점검됐다. 인쇄 방식, 내구성, 방수성, 재질 안전성 등을 제작업체와 협의했고 생산 가능 여부를 확인했다. 봉투 용량은 줄었지만, 종량제 배출 방식 자체는 기존과 동일하다. 음식물쓰레기를 봉투에 담아 각 주택에 비치된 전용 용기에 넣는 방식이다.
1인 가구 밀집 동네 중심 운영
시범 판매 지역은 방이2동, 송파1동, 삼전동, 잠실본동, 석촌동이다. 모두 1인 가구 비율이 높고 연립·다세대주택이 밀집한 지역이다. 송파구 전체 1인 가구 규모는 2024년 기준 8만 9720명이며, 이 중 약 3만여 명이 일반 주택 형태에 거주한다.
이 주거 형태는 전용 배출 용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소량 배출이 반복된다. 기존 1ℓ 봉투는 사용량에 비해 크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봉투를 채우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그동안 발생하는 냄새가 생활 불편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송파구는 주민 의견이 이어지자, 지난여름부터 제작업체와 소형 규격 생산 논의를 시작했다. 봉투 강도, 인쇄 품질, 재질 확인 등을 거쳐 0.6ℓ 제작을 확정했다. 새 규격은 짧은 주기로 버리는 가구에 적합한 용량이다.
봉투 구매 위치와 취급 규격 정보는 송파구 누리집 ‘음식물쓰레기 배출요령’에서 확인할 수 있다. 행정복지센터와 자원 관련 부서가 안내를 담당한다.
다른 자치구 1인 가구 정책 확산 움직임
1인 가구 대상 정책은 다른 자치구에서도 진행 중이다. 서초구는 지난 2일 ‘싱글싱글 방탈출’ 프로그램을 마쳤다. 고립 위험이 큰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상담과 활동을 결합한 방식이다. 참여자는 여러 회차 동안 집단 상담과 유리공예·제과 수업 등을 함께 진행했다. 프로그램 종료 후 실시한 심리 지표 검사에서 위기 지수가 평균 11.8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진구는 2023년부터 서울시 최초로 '광진 1인가구 플랫폼' 어플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앱을 통해 생활용품·캠핑용품 대여, 공공시설 대관, 상담·교육·여가 프로그램 신청 등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 센터에는 키오스크 시스템과 비대면 인증 장치를 설치해 이용 편의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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