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지자체 구단 탄생...KBO, '울산프로야구단' 퓨처스 참가 승인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국내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지방자체단체가 주도한 ‘시도민 구단’이 탄생한다.

KBO는 10일 열린 이사회에서 울산광역시가 추진하는 신규 구단 울산프로야구단(가칭)의 퓨처스리그 참가를 승인했다. 이로써 울산프로야구단은 2026시즌부터 퓨처스리그에 정식 합류한다.

KBO는 “리그 경쟁력 강화와 저변 확대를 목표로 울산광역시와 창단 작업을 진행해왔다”며 “지역 기반 야구 인프라 확충과 선수 육성 시스템 다양화 측면에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울산프로야구단의 새 전용구장이 될 울산문수야구장. 사진=뉴시스

울산 구단은 참가 요건으로 △전용 경기장 및 훈련시설 확보 △운영 법인 설립 △전문 프런트 조직 구축 △코칭스태프 7명·선수 35명 등 최소 선수단 구성 등을 내년 1월 중순까지 마무리해야 한다.

선수 영입은 폭넓게 허용된다. KBO 드래프트 미지명 선수, 자유계약선수(FA), 외국인 선수, 해외 진출 후 미복귀 선수 등 출신·경력과 무관하게 자율적으로 선발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는 최대 4명, 계약 총액은 1인당 10만 달러 이내, 국내 선수는 KBO 규정에 따라 최저연봉 3000만 원을 적용한다.

울산 소속 선수들은 시즌 중 KBO 구단으로 이적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드래프트 참가 이력이 있는 국내 선수 및 외국인 선수는 포스트시즌 종료 다음 날부터 다음 해 7월 31일까지 이적할 수 있다. 드래프트에 참가한 적 없는 선수는 반드시 KBO 드래프트를 거친 뒤 이적이 가능하다. 시즌 중 이적 가능 인원은 최대 5명, 이적료는 해당 선수 연봉을 초과할 수 없다.

울산의 합류로 퓨처스리그는 지리적 재편도 이뤄진다. 울산은 남부리그에 배정되며, 기존 남부리그 소속이던 상무야구단은 북부로 이동한다. 이에 따라 북부리그는 한화·LG·SSG·두산·고양·상무, 남부리그는 KT·NC·롯데·삼성·KIA·울산 등 양 리그가 각각 6개 팀씩 균등 구성된다.

2026 퓨처스리그는 3월 20일 개막, 팀당 116경기, 총 696경기가 치러질 예정이며, 경기 일정은 추후 발표된다.

한편, KBO는 퓨처스리그의 산업적 가치 제고를 위해 구장 시설 개선, 야간 경기 확대, 유료 관람 활성화, 중계 확대 등을 추진한다. 주중 야간 중계 프로그램 ‘먼데이 나이트 베이스볼’(가칭) 도입을 검토하며 지역 관람 수요 확대와 콘텐츠 다변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