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나래가 전 매니저들과의 갈등을 봉합했다고 밝혔으나, 당사자들이 이를 정면 반박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박나래는 지난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전 매니저들과 직접 만나 오해와 불신을 풀었다"며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박나래 측 관계자는 "감정적인 부분은 서로 다 풀었다"며 "고소·고발이나 가압류 등도 취소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9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박나래를 고소한 전 매니저들의 반응은 전혀 달랐습니다. 전 매니저 측은 "8일 새벽 박나래와 약 3시간 동안 대화를 나눈 것은 사실이지만, 사과를 받지 못했고 어떠한 합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전 매니저들은 "한 달 넘게 참아왔지만 더는 견딜 수 없다고 말하자, 박나래가 오히려 '그러면 소송하자'고 말했다"며 "입장문에서 '오해를 풀었다'는 내용을 보고 황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입장문을 발표하기 위한 만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시간을 벌어 여론을 반전시키려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전 매니저들은 예정대로 박나래를 상대로 특수상해 및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경찰은 전날 고소장이 정식 접수됐음을 확인했으며, 박나래 역시 전 매니저들을 공갈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입니다.
전 매니저들은 지난 3일 박나래를 상대로 서울서부지법에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하며 직장 내 괴롭힘, 특수상해, 대리처방, 진행비 미지급 등의 피해를 호소했습니다. 이들은 재직 중 안주 심부름, 파티 뒷정리, 술자리 강요, 24시간 대기 등 사적인 일을 강요받았으며, 병원 예약과 대리 처방 같은 의료 관련 업무도 수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가 회사 자금을 전 남자친구에게 사적으로 지급했다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도 고발했습니다. 박나래 측은 "퇴직금 지급 후 전년도 매출 10%를 요구받아 거절하자 새로운 주장이 계속 추가됐다"며 전 매니저들을 공갈 혐의로 맞고소했습니다.
여기에 박나래가 이른바 '주사 이모'로 불리는 인물로부터 불법 의료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의료기관이 아닌 일반 가정집에서 링거를 맞거나 우울증 치료제를 대리 처방받았다는 주장입니다.
박나래 측은 "바쁜 일정으로 내원이 어려워 평소 다니던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에게 왕진을 요청해 링거를 맞았을 뿐"이라며 "합법적 의료 서비스"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의사들의 모임'은 해당 인물이 주장하는 '포강의과대학병원'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불법 의료 행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박나래는 2006년 개그우먼으로 데뷔해 MBC '나 혼자 산다'를 비롯한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인물입니다. 특히 자유분방한 캐릭터와 솔직한 입담으로 많은 팬층을 확보했습니다.
박나래와 전 매니저들 간의 갈등은 합의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본격적인 법적 공방으로 치닫게 됐습니다. 경찰은 양측의 고소 건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방침이며, 향후 진실 공방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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