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 과정서 쓰이는 용어·정의 표준화…"품질 관리·산업 경쟁력 강화"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우리나라 고유의 제조법으로 만든 종이인 한지 관련 용어가 국가표준(KS)으로 제정됐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한지 제작 절차의 용어 등을 표준화한 '한지 관련 용어-어휘'가 목재·제지산업 기술심의회를 거쳐 국가표준으로 제정됐다고 10일 밝혔다.
한지는 닥나무 껍질의 섬유를 재료로 만드는 종이다.
닥나무 채취에서 제조 과정에 이르기까지 장인의 정교한 기술과 지식, 마을 주민의 품앗이가 더해져 우리나라의 공동체 문화를 보여주는 유산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조사 결과, 지역이나 제작자에 따라 한지와 관련한 용어를 다르게 사용하면서 전승 활동을 위한 자료를 구축하거나 연구할 때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연구원은 2017년부터 문화유산 복원을 위한 전통 한지의 품질 기준과 특성 등을 연구하는 한편, 한지 제작을 위한 공정에서 쓰이는 용어를 정리해 기준을 만들었다.
한지 제작을 위한 섬유 가공, 한지의 품질을 결정하는 종이뜨기, 한지의 용도에 따라 행해지는 한지 가공과 관련한 여러 용어와 정의를 포함했다.
예를 들어 '닥 두드리기'(manual beating)는 '펄프 원료인 닥나무 인피섬유를 적절한 도구로 두드리는 물리적 처리'를 일컫는다.
연구원은 이와 함께 "닥 두드리기는 '타고해'라고도 지칭하며 방망이로 두드리거나 절구로 찧는 방식과 기계식 절구를 사용하는 방식이 있다"는 설명도 더했다.
이번 국가표준은 한지 연구 및 전승 활동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원 관계자는 "원료·공정·물성에 대한 공통 기준 마련이 가능해지면서 향후 한지 품질 인증 관리와 문화유산 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표준 제정 전문은 e-나라 표준인증(www.standard.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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