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불 모터스포츠의 상징적 인물이자 팀의 철학과 성공 구조를 설계해 온 헬무트 마르코 고문이 2025년 시즌 종료와 함께 20여 년의 여정을 마무리한다(오토레이싱 기사 참조).
82세의 마르코는 모터스포츠 어드바이저로서 레드불 F1 프로젝트의 기틀을 다지고, 레드불 주니어 팀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드라이버 육성 프로그램으로 이끈 핵심 인물이다. 그가 만든 체계는 레드불 레이싱을 가장 강력한 팀으로 올려놓았고, 수많은 챔피언을 F1 무대에 배출하는 기반이 됐다.
마르코는 “모터스포츠에 몸담은 지 60년이 넘었고, 레드불과 함께한 지난 20여 년은 그중에서도 가장 특별하고 성공적인 여정이었다”며 함께 쌓아온 성과와 경험에 대한 자부심을 전했다. 이번 시즌 아쉽게 챔피언십을 놓친 순간이 개인적 결단의 계기가 됐다고 밝히며 “지금이 이 무대를 마무리할 최적의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레드불은 앞으로도 다시 월드 챔피언 경쟁을 이어갈 것이라 확신한다”고 팀을 향한 신뢰를 더했다.
레드불 기업 프로젝트 및 투자 부문 CEO 올리버 민츠라프는 마르코의 결정을 “깊은 아쉬움과 함께 존중해야 할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마르코가 만들어낸 공적은 비교 불가 수준이며 레드불 레이싱의 전략적 기반을 설계한 핵심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제바스티안 베텔과 막스 페르스타펜으로 대표되는 드라이버 발굴 능력은 “F1 전체의 생태계를 바꿔놓은 자산”으로 평가했다.
마르코는 레드불 레이싱의 성장 과정에서 엔진 파트너 선택, 드라이버 교체, 팀 구조 재편 등 굵직한 의사결정에 관여했다. 시기별 엔진 파트너(코스워스·페라리·르노·혼다)는 물론, 규정 변화에 따른 전략 전환까지 그의 영향 아래 있었다. 그가 이끈 주니어 팀에서는 20명의 드라이버가 F1에 데뷔했다. 레드불 레이싱은 그의 재임 동안 총 6회 컨스트럭터 챔피언십, 8회 드라이버 챔피언십, 130승을 기록하며 현대 F1 최강 팀의 위상을 확립했다.
세부 성과를 보면 레드불의 모든 F1 활동을 합산해 816전 132승, 8회의 드라이버 챔피언, 6회의 팀 챔피언이 만들어졌다. 산하 팀인 토로로소와 알파타우리, 그리고 레이싱불스까지 포함하면, 2000년대 중반 이후 레드불 브랜드는 단일 기업으로는 전례 없는 규모의 장기적 레이싱 시스템을 구축했다. 마르코의 드라이버 육성 프로그램은 페르스타펜·베텔·리카르도·가즐리·사인츠·츠노다 등 현 세대 F1 그리드를 넓게 포진하고 있고, 레드불의 우승 137회와 321회 포디엄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레드불은 “마르코 박사의 리더십과 통찰력 그리고 수십 년에 걸친 공헌은 팀 역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그가 팀과 따뜻한 관계를 유지하길 바라며 지금까지의 헌신에 깊이 감사한다”고 공식적인 감사를 전했다.
한편 마르코의 퇴장은 레드불이 구축해 온 한 시대의 종결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동시에 2026년 새로운 규정 체제와 차세대 파워유닛 시대를 앞두고 또 다른 재편의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순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Copyright ⓒ 오토레이싱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