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 하나금융그룹이 글로벌 영토 확장에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22년 만에 미주 지역에 현지 채널을 추가한 것을 시작으로 폴란드·인도에 신규 지점을 개설한 데 이어 내년에는 필리핀 경제특구 내 금융 수요를 지원하기 위한 출장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단순히 물리적 채널 확장을 넘어 현지화 전략에 맞춘 ‘고객 중심 경영’ 전략을 바탕으로 △영업력 중심의 내실 확보 △1등 파트너와 협업 △글로벌 균형성장 등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이익 비중을 4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 미국·유럽·아시아 주요 거점에 신규 지점 개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최근 인도 '데바나할리'와 '뭄바이'에 신규 지점을 연이어 개설했다. 지난 2015년 인도 첸나이를 시작으로 2019년 구루그람에 지점을 오픈한 데 이어 이번에 2개 지점을 추가로 개설하며 ‘첸나이·구루그람·데바나할리·뭄바이’ 등 4개 거점을 중심으로 한 '원 인디아(One India)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인도는 14억6000만명이라는 세계 최대 인구를 바탕으로 최근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어가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인도는 젊은 인구 구조와 대규모 내수시장, 빠른 디지털 전환 등을 통해 최근 6~7%대의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정부 주도의 산업정책에 힘입어 제조업·IT·에너지·인프라 등 핵심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며 금융지원 수요 또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인도 4개의 전략적 거점을 통해 △지역별 산업 맞춤형 금융지원 △한국계‧현지 기업의 금융니즈에 대한 신속한 대응 △공급망금융 및 프로젝트금융 확대 △디지털 기반 리테일 서비스 강화 등 보다 실질적인 금융지원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8월과 9월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LA)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지점을 차례로 개설했다. 하나금융은 미국LA 지점 신설로 서부 지역에 전략적 거점 점포를 구축, 미국 동서부 전역에 위치한 기존 채널과의 유기적 시너지 확대를 통해 현지 금융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점 개설을 통해 영국·독일·프랑스·네덜란드·헝가리·체코 등 기존 거점을 축으로 유럽 주요 전역에 영업망을 갖추게 됐으며, 유럽 영업을 총괄하는 런던지점, 독일법인과의 시너지를 통해 중동부 유럽 지역 영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은 내년 상반기 중에 필리핀 수빅 및 클락 경제특구 내 금융수요 지원을 위해 필리핀 ‘수빅출장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 '선진+신흥' 균형성장에 집중
하나금융은 그룹 차원의 중장기 전략으로 ‘Global Finance Group’ 비전을 수립하고 북미를 포함한 아시아·유럽·중남미 등의 지역에서 글로벌 영업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글로벌 균형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는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대만 타이베이에 지점을 신설했으며 2023년에는 미국 등의 지역에서 현지법인 지점을 개설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와 멕시코 대표 산업도시인 몬테레이에 사무소를 열었다.
올해는 선진시장인 미국을 비롯해 자동차·방산·2차전지산업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의 진출이 활발한 폴란드 그리고 빠른 경제성장의 수혜가 예상되는 인도에 차례로 추가로 신규 채널을 개설하며 ‘아시아·미주·유럽’을 잇는 글로벌 네트워크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다지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소수 국가에 치우치지 않는 선진 지역과 신흥 지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이에 포트폴리오의 다양성이 한층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하나금융은 '영업력 중심의 내실 확보'와 '1등 파트너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을 제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국내에선 처음으로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과 업무대행 계약을 체결해 해외 금융기관에 대한 외환서비스를 확대했으며 런던 글로벌자금센터 설립을 통해 글로벌 자금 데스크의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글로벌 자금센터를 활용해 국내에서 높은 성장률을 아어가고 있는 '하나 FX 트레이딩 시스템'의 글로벌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이에 외국기업과 투자기관의 원화 투자 수요를 적극적으로 발굴·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권역별·국가별 1등 금용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시너지 창출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에 그룹이 이미 진출한 지역과 진출 후보지역의 1등 파트너를 발굴해 투자은행(IB)이나 자금지원과 같은 단기간 내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에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단계적으로는 공동 상품·서비스 개발, 미진출 지역 공동 진출, 신사업 공동 추진 등의 협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아시아·미주·유럽’을 잇는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및 현지 금융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하나금융은 단순한 물리적 채널 확장을 넘어 현지화 전략에 맞춘 ‘고객 중심 경영’ 전략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전 세계 주요지역에 지속적인 네트워크 확장을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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