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이정효의 겨울은 뜨겁다…"최고 대우 다하겠다" 광주 공식발표, 이정효 '반드시 잡겠다' 선언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광주FC가 최근 거취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이정효 감독에게 '최고 대우'를 약속하겠다며 이 감독을 붙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전북 현대, 울산HD 등 K리그에서 가장 규모가 큰 기업 구단이자 대표 리딩 구단들의 사령탑이 공석이 되자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시민구단 광주를 이끌고 3시즌 연속 K리그1 잔류, 사상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 진출과 코리아컵 준우승 등의 성과를 낸 이 감독에게 시선이 쏠린 가운데 광주가 이 감독을 반드시 붙잡겠다고 나선 것이다.

광주는 9일 "최근 불거진 감독 거취와 관련된 우려에 대해 지난 4년 동안 이정효 감독이 보여준 리더십과 성과를 높게 평가하며, 시민구단의 재정적 한계 속에서도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진정성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광주 구단은 그러면서 이 감독에게 금전적인 예우는 물론 이 감독이 갖고 있는 축구 철학이 광주라는 구단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내외적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주는 덧붙여 국내외 스폰서십 유치 계획 및 지역 축구 생태계와의 상생 도모 계획 등도 함께 언급했다.



아직 계약 기간이 남은 상황에서 구단이 먼저 감독을 잡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례적이나, 지난 2022년 광주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의 커리어를 돌아보면 광주의 결정도 이해가 간다.

이 감독은 부임 첫해였던 2022년 K리그2 역대 최다 승점(86) 기록과 함께 K리그2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광주를 K리그1으로 올려놓았고, 이듬해 K리그1 3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주면서 K리그가 자랑하는 지략가로 우뚝 섰다. 

광주의 상승세는 2024년에도 이어졌다. 

광주는 주축 선수들이 이탈하고 훈련 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등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K리그 팀들 중 유일하게 ACLE 8강에 오르며 아시아 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다. 

또한 이번 시즌에는 리그와 ACLE, 그리고 코리아컵을 병행하는 와중에도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코리아컵 결승에 진출하며 준우승을 거뒀다. K리그1 3년 차를 맞이한 광주가 어려움 속에서도 K리그1에 남아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한데, 광주의 잔류가 다른 빛나는 성과들에 가려져 주목받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광주가 지난 4년간 거둔 성과의 배경에는 이 감독의 지도력이 있었다. 이미 감독으로서의 능력이 검증된 이 감독은 또한 단순하게 구단의 사령탑이 아닌 광주라는 팀을 대표하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으며 광주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 복수의 국내외 구단들이 이 감독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그리고 광주가 최고 대우를 약속하며 이 감독을 팀에 붙잡아두려는 이유는 충분하다.

특히 전북과 울산의 사령탑 자리가 빈 상황에서 꾸준히 광주의 행정을 향해 아쉬운 목소리를 냈던 이 감독의 거취는 더욱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이례적으로 감독을 붙잡겠다고 선언한 광주가 이상적인 이야기에 그칠 게 아니라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준비하고 제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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