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홋스퍼 선수들이 필드골을 하나도 넣지 못했는데 3골차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장을 방문한 ‘레전드’ 손흥민이 행운을 불러왔는지 자책골과 페널티킥골 등이 계속 터졌다.
1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라운드를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슬라비아프라하에 3-0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은 3승 2무 1패로 승점 11점을 따내면서 남은 두 경기를 잘 치른다면 8강 진입을 노릴 만한 성적이 됐다. 프라하는 3무 3패로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했고, 탈락 확정 수순으로 접어들고 있다.
이 경기는 손흥민의 뒤늦은 고별 행사로 인해 더 관심을 모았다. 지난 여름 토트넘 10년 경력을 마치고 로스앤젤레스FC로 이적했던 손흥민은 미국 시즌 휴식기를 활용해 토트넘을 다시 찾았다. 토트넘 구단이 경기장 옆에 마련한 벽화를 직접 방문했고, 이어 프라하전 킥오프에 앞서 경기장에 등장해 팬들과 직접 인사를 나눴다.
토트넘은 전반 26분 상대 수비수 다비트 지마의 자책골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지마가 걷어낸다는 게 자기 골문으로 헤딩슛을 꽂아 넣고 말았다. 관중석의 손흥민은 비록 옛 동료가 넣은 건 아니지만 토트넘이 앞서가는 순간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후반 5분 페널티킥 골로 점수차가 벌어졌다. 아치 그레이의 롱 패스를 받아 페드로 포로가 문전에 침투했는데, 크로스 하는 순간 유수파 사냥이 위험한 태클로 저지하면서 반칙이 선언됐다. 키커를 맡은 모하메드 쿠두스가 골키퍼를 속이며 공을 한가운데로 차 넣었다.
후반 34분에도 페널티킥 골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프라하 수비수 이고 오그부가 문전 침투하던 사비 시몬스를 저지하다가 발을 높게 들어 가격한 꼴이 됐다. 다시 한 번 항의할 여지조차 없는 완벽한 반칙이었다. 직접 키커로 나선 시몬스는 킥의 방향이 읽혔지만 구석으로 잘 차 넣어 득점했다.
시몬스는 토트넘 입단 이후 한동안 경기력이 나빠 우려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브랜트퍼드전 1골 1도움에 이어 이번 경기 PK골까지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현재까지 컵대회 포함 2골 3도움 기록 중이다.
토트넘의 남은 UCL 일정은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치른다. 독일 팀 상대 2연전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16강 직행을 달성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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