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장보기가 부담스러워지는 시점에 감자 고구마 양파 시금치를 싸게 살 수 있는 할인 행사가 열린다.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장바구니는 이상하게 더 무거워진다. 김장철이 지나도 밥상에 자주 오르는 감자나 양파는 어느새 가격표가 한 번 더 눈에 밟히고, 국 끓일 때 곁들이는 시금치 한 단도 망설이게 된다.
퇴근길 마트에 들러 “오늘은 꼭 필요한 것만 사자” 다짐해도 집에 와 영수증을 보면 마음이 씁쓸해지는 순간이 반복된다. 추운 날씨에 따뜻한 집밥이 더 간절해지는 계절인데도, 재료를 고르는 손끝이 조심스러워지는 게 요즘의 현실이다. 그래서 이번 주 식탁에 올라갈 단골 농산물을 조금 더 가볍게 담을 수 있는 반가운 할인 행사가 시작됐다.
서울시는 감자 고구마 양파 시금치 등 소비 빈도가 높은 4개 품목을 최대 56%까지 할인하는 ‘농산물 착한가격 프로젝트’ 행사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행사는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간 이어지며 서울 시내 홈플러스 17개 매장과 하나로마트 18개 매장 등 총 35곳에서 동시에 열린다. 대형마트와 농수산식품공사가 물량을 선제 확보하고 서울시가 할인 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구조로 시중가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한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시민들이 가까운 매장에서 손쉽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적용 범위를 넓힌 점도 이번 일정의 특징으로 꼽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이번 할인 행사는 매장별로 품목과 가격 혜택이 촘촘하게 구성됐다. 홈플러스에서는 감자 2㎏ 1박스를 5394원에 판매해 정상가 대비 약 40% 낮췄고 양파 3㎏ 1망은 4990원으로 약 56% 할인된 가격에 내놓는다.
하나로마트에서는 고구마 1.5㎏ 1봉을 3980원에 판매해 약 50% 할인하고 시금치 1단도 1980원으로 약 50% 낮춘 가격에 제공한다.
서울시는 네 품목이 겨울철 소비가 특히 높고 일상 식탁에 자주 오르는 대표 품목인 만큼 할인 효과를 시민들이 바로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산물 착한가격 프로젝트 행사 포스터 / 서울시 제공
이번 행사는 연말연시 물가 부담이 커진 상황을 고려해 마련됐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올해 11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서울 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같은 달보다 2.3% 올랐고 농축수산물 가격은 6.2% 상승했다. 서울시는 이런 흐름이 서민 장바구니의 체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실제 소비 비중이 큰 품목 위주로 할인 대상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일정은 서울시가 민관 협력으로 운영해 온 농산물 착한가격 프로젝트의 올해 마지막 행사다. 서울시는 설을 앞두고 당근 할인 행사를 마련했고 여름철 가격 급등 품목이었던 시금치도 할인 판매하는 등 수요가 높은 품목 중심으로 물가 부담 완화 정책을 이어왔다. 시는 앞으로도 계절별 수급 상황과 시민 체감도를 반영한 물가 안정 행사를 지속할 계획이다.
김명선 서울시 공정경제과장은 이번 행사가 올해 마지막 물가 안정 행사라는 점을 강조하며 시민들이 일상에서 자주 사는 농산물을 부담 없이 장만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밥상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과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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