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옌스 카스트로프가 지난 9월 만난 멕시코와 월드컵에서 재회한 데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9일(한국시간) 분데스리가 주최로 카스트로프가 한국 매체와 비대면 라운드테이블 인터뷰를 진행했다. 카스트로프는 약 30분 동안 화상채팅 형태로 국내 미디어와 만나 자신의 생각들을 밝혔다.
카스트로프는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 입성했다. 분데스리가.2에 있던 뉘른베르크에서 보루시아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해 지금까지 모든 대회 12경기를 소화했다. 시즌 초반에는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양 윙어와 라이트 윙백 등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활약 중이다. 대표팀에서는 소속팀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지금까지 45분 이상 출전한 적이 없어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
카스트로프도 자신이 대표팀에서 더 나은 활약을 펼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 대표팀 경기는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내가 분데스리가라는 터프한 리그에서 매주 좋은 경기력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는 거다. 나는 선수로서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시간의 문제고, 대표팀에서도 내 자질을 드러내고 좋은 활약으로 이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확신했다.
카스트로프는 대표팀에서 보기 드문 파이터형 미드필더이자 멀티 플레이어로 월드컵 본선 참가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한국은 지난 6일 조 추첨에서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 D와 한 조에 편성돼 어느 때보다 토너먼트 진출 확률이 높게 점쳐진다.
월드컵이라는 귀한 경험을 꿈꾸는 카스트로프는 “월드컵 조 추첨과 관련해서는 모든 팀을 다 상대해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조가 더 약하다, 더 강하다 말씀드릴 입장은 아니다. 어떤 팀도 과소평가하지 않겠다”라며 “다만 나는 한국이 어떠한 그룹에 소속돼 누구를 상대하더라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진 팀이라 생각한다”라며 방심하지만 않는다면 한국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개최국인 멕시코와 붙는 것에도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카스트로프는 “멕시코를 상대하는 것은 자신이 있다. 멕시코전에서 나는 좋은 경기를 펼쳤다. 우리 팀을 위해 3번의 기회를 창출해냈다. 그래서 다시 만나더라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라며 멕시코전은 충분히 이길 수 있었음에도 이기지 못한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다고 밝혔다.
멕시코와 경기는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치러진다. 해당 경기장은 해발 1,571m에 위치해있다. 고지대에서 경기는 프로 선수들에게도 산소 부족과 기압 저하 등으로 적응이 어려운 환경으로 손꼽힌다. 카스트로프는 “고지대에서 경기를 해본 경험은 없어서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내가 체력적으로 컨디션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고지대에서 경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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