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샘 없다지만 치맥도 없네"...평일 오전 10시 한국 월드컵 경기에 자영업자들 '낙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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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없다지만 치맥도 없네"...평일 오전 10시 한국 월드컵 경기에 자영업자들 '낙담'

원픽뉴스 2025-12-10 01:26: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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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이 7일 발표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일정으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세 경기가 모두 한국시간 평일 오전 10~11시에 진행되는 것으로 확정됐다.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 승자와 맞붙는 A조 경기들이 예상보다 이른 시간대로 배정되면서, 월드컵 특수를 기대했던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내년 6월 12일 금요일 오전 11시를 시작으로 첫 번째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상대는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체코, 아일랜드가 경쟁하는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결정될 예정이며, 경기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공동 개최국 멕시코와의 2차전은 6월 19일 금요일 오전 10시에 같은 장소에서 열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마지막 3차전은 6월 25일 목요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BBVA 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

대표팀 입장에선 세 경기가 모두 멕시코 내에서만 진행돼 이동 거리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된 것은 긍정적이다. 과달라하라와 몬테레이 사이는 비행기로 1시간 30분 거리에 불과해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 축구 팬들과 자영업계의 시각은 사뭇 다르다.

과거 2018년 러시아 월드컵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는 한국 시간으로 자정을 전후한 늦은 밤에 경기가 시작돼 밤샘 응원 열기가 뜨거웠다. 특히 치킨, 피자, 족발 같은 야식 배달업계는 월드컵 기간 매출이 급증하며 '월드컵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실제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bhc치킨은 월드컵 당일 매출이 전월 같은 날과 비교해 2배, 전 주 같은 요일 대비 1.3배 늘어났으며, BBQ치킨은 1.7배, 교촌치킨은 전월 대비 1.4배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평일 오전 10~11시는 대부분의 직장인과 학생들이 업무나 학업에 집중하는 시간대다. 최근 소상공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관련 고민을 토로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이번 월드컵 시간을 보니 10~11시 킥오프라는데, 이 시간에 족발·피자·치킨집 사장들이 과연 월드컵 특수를 누릴 수 있을까"라고 물었고, 다른 자영업자도 "치킨집 사장님들한테 월드컵이 대목인데 너무 아쉽겠다"고 공감했다.

댓글에는 "그 시간에 치맥은 없다", "대부분 출근 시간인데 수요가 얼마나 있겠냐", "16강 이상 가지 않으면 특수는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 "자정에서 새벽 1시 사이였으면 좋았을 텐데" 등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저녁 시간대 경기가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밤샘 응원 문화와 함께 형성되던 야식 수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국제축구연맹 측은 이번 경기 일정에 대해 "선수와 서포터의 복지 환경을 최적화하는 동시에, 전 세계 시청자들이 다양한 시간대에 걸쳐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설명했다. 한국 팬들 입장에선 새벽에 일어나지 않고도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평일 낮 시간이라는 제약이 오히려 시청률과 거리 응원 참여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북중미 월드컵은 내년 6월 11일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개국 공동 개최로 막을 올린다. 개막전은 한국시간 6월 12일 오전 4시 멕시코시티 아스테카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A조 경기로 시작된다. 이번 대회는 48개국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지며, 한국 대표팀은 원정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 경신을 목표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자영업계는 조별리그 돌파 여부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기대를 걸고 있다. 만약 한국이 16강 이상 진출할 경우 경기 시간대가 달라지거나, 주말 경기가 배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로선 조별리그 3경기 모두 평일 오전으로 확정된 만큼, 과거와 같은 월드컵 특수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유럽 플레이오프 패스D의 최종 승자는 내년 3월 결정되며, 국제축구연맹은 그때 최종 버전의 전체 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은 최근 "어떤 상대를 만나든 준비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조별리그 돌파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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