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2년 안 해도 돼요"... 페블이 만든 '결혼반지 크기' AI 메모리 링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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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2년 안 해도 돼요"... 페블이 만든 '결혼반지 크기' AI 메모리 링의 정체

AI포스트 2025-12-10 01:20: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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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블이 내놓은 AI 반지. (사진=페블)
페블이 내놓은 AI 반지. (사진=페블)

"아, 이거 녹음을 했어야 하는데"하고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려다 포기한 경험, 다들 있을 것이다. 막상 나중에 기억하려면 "아, 뭐였더라"하며 머리를 싸매기 일쑤다. 

스마트워치 선구자였던 웨어러블 기기 제조업체 페블(Pebble)이 이런 고민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페블은 최근 손가락에 끼우고 속삭이기만 하면 메모되는 인공지능(AI) 반지 '인덱스 01(Index 01)'을 출시했다. 

결혼반지만한 크기에 마이크 탑재

75달러(약 11만원)에 판매하는 AI 반지 '인덱스 01'은 간단한 메모와 알림을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AI 기능은 페블 모바일 앱을 통해 스마트폰에서 로컬로 실행되는 AI 모델을 통해서만 작동한다. 반지의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녹음이 진행되지 않는다. 

버튼을 누르고 속삭이면 블루투스로 연결된 휴대폰에 전송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오후 3시에 아이들 데리러 가기", "오전 11시에 약국 전화하기", "피터가 내일 오전 11시 30분에 온다. 일정 추가해줘"와 같은 메모를 반지에 속삭이면 이에 맞춰 알림을 제공하는 식이다. 

페블이 내놓은 AI 반지. (사진=페블)
페블이 내놓은 AI 반지. (사진=페블)

이에 스마트폰을 꺼낼 필요도, 화면을 볼 필요도 없다. 에릭 미기코프스키(Eric Migicovsky) 창업자는 "하루에 5~10번 정도 번뜩이는 생각이 떠오른다. 바로 적지 않으면 사라진다"라며 "뇌에 외부 기억 장치를 만든 셈이다"라고 밝혔다. 

어떻게 개발했을까? "스마트워치로 만들려다 실패"

페블 측은 AI 반지에 탑재된 기능을 페블 워치에 도입하려 했다. 그러나 항상 손목에 착용해야 하는 스마트워치에 마이크를 달아 사용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미기코프스키 창업자는 "녹음을 시작하려면 다른 손으로 시계 버튼을 눌러야 했다. 자전거 타거나 물건 들고 있을 땐 불가능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던 어느 날 천재 전기 엔지니어 친구로부터 "작은 반지 안에 다 넣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제안을 받았다고 했다. 페블 팀은 "신기할 정도로 작은 사이즈에 모든 기능을 우겨넣었다"라고 밝혔다. 

"배터리만 2년 쓸 수 있다고? 실화?"

페블이 내놓은 AI 반지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배터리 수명이다. 평균 사용 시 최대 2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그것도 충전 없이 말이다. 수명이 다하면 페블에 보내서 재활용하면 된다고 한다.

이와 관련, 페블 측은 "이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일회용으로 만드는 게 주어진 제약 조건에 대한 최선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 오우라(Oura)와 같은 다른 스마트 링은 250달러가 넘고 며칠마다 충전해야 한다. 페블은 그런 기기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배터리가 방전되기 전에 페블 앱에서 알림을 보내고 새 반지를 주문할지 묻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페블이 내놓은 AI 반지. (사진=페블)
페블이 내놓은 AI 반지. (사진=페블)

인덱스 01에는 스피커도, 진동 모터도, 화면도 없다. 심지어 RGB LED도 배터리 절약을 위해 거의 쓰지 않는다고 한다. 오직 버튼을 눌렀을 때만 마이크가 켜지고 블루투스로 음성을 전송한다. 즉, 최근 항상 듣고 있는 AI 어시스턴트가 아니라는 뜻이다. 모든 녹음은 휴대폰에만 저장되고, 오픈소스 음성인식 모델로 처리된다.

"휴대폰이 없어도 괜찮아, 5분간 저장해둘게"

휴대폰이 통화 범위 밖에 있어도 녹음이 가능하다. 최대 5분 분량의 오디오를 반지에 저장한 뒤 나중에 동기화할 수 있다. 더불어 커스터마이징도 자유롭다. 버튼을 한 번 클릭하면 메모, 두 번 클릭하면 음악 재생·정지 같은 식으로 설정할 수 있다. 

MCP(Machine Communication Protocol)를 통해 나만의 음성 액션을 추가할 수도 있다. 페블 워치나 다른 스마트워치와도 완벽하게 호환된다. 예컨대 "오늘 날씨 어때?"라고 물으면 시계에 답변이 표시되는 식이다.

인덱스 01은 현재 75달러에 사전 주문이 가능하며, 2026년 3월 배송이 시작되면 99달러로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색상은 광택 실버, 광택 골드, 매트 블랙 3가지로 구성됐다. 미국 반지 사이즈 6번부터 13번까지 8가지 사이즈로 출시된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에 방수 기능까지 갖췄다.

페블이 내놓은 AI 반지. (사진=페블)
페블이 내놓은 AI 반지. (사진=페블)

페블 측은 "애플이 타사 액세서리 제조업체의 삶을 어렵게 만들려는 최선의 노력을 극복했다"라며 "한 가지 일을 정말 잘 한다.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신중하고, 방해하지 않고,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지 않는다. AI 친구 페르소나는 없고 항상 녹음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페블은 향후 더 일반적인 AI 에이전트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버튼을 두 번 클릭하면 챗GPT와 같은 AI와 대화할 수 있도록 기능을 추가한다는 것이다. 

페블 창업자는 "몇 달 동안 착용해본 지금, 제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라며 "페블 워치처럼, 이 반지 없이는 세상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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