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6’(40,50,60대) 자유인(백수?). 전쟁터(회사)보다 더 한 지옥(세상) 버티기 ‘코알라(Koala)’(33).
뭐든 시도, 금새 좌절. 닥치고 책 읽기. ‘가슐랭’ 한끼. 혹시나 재테크 도전. 역시나 폭망(-).
코알라, 좌충우돌 삶의 현장. 오늘은 뭐 할까?
# 일상1. 송년회, 경조사 등 모임이 많은 요즘. 어쩔 수 없이 식사량이 많다. 뷔페에서 이런 저런 음식에 입맛이 돌고... 지인들이 오랜만에 권하는 술과 식사를 마다하기도 그렇고... 그러다 보니, 몸무게가 다시 불어난다. 해결책으로, 주 3회 이상, 헬스장을 찾아, 빡세게 운동도 하는데...
지난 주도, 평일 저녁 송년 모임에 이어, 토요일 문상(왕십리), 일요일 결혼식 2곳(서초동/삼성동)... 다음날 체중계 숫자는 여지 없이 커진다. 적정 체중보다 1.5kg 많았던 몸무게가 이제는 2.5kg을 빼야 하는 상태. 그렇다고 하루 한끼(모임)만 먹자니… 기력이 좀 딸리는 느낌도?
결국 모임 전후로 하루 한 번은 산책보다 강도가 높은 운동을 한다. 오늘 오후도 점심 식사 직후 동네 헬스장을 찾았다. (코알라 시리즈 23,26,27) 짧게는 스트레칭에 이어 어깨와 등의 승모근과 마름근을 키우는 ‘어드저스트블Adjustable 로우Low 풀리Pully’, 허벅지와 다리의 근육을 강화하는 ‘레그Leg 익스텐션Extension’, 유산소 운동으로 ‘런닝Running 머신’까지.
운동 중에 문득 궁금해서, 헬스장 직원에게 체중이 늘어나는 하소연. 웬일로 야단이 아닌 긍정(?) 메시지. "운동으로 근육이 붙으면, 체중이 늘어요. 좋게 생각 하세요. 다만, 과식은 조심하시고요." 인터넷도 찾아 봤다. '근육은 지방보다 무겁다. 수분도 많다. 운동 효과의 변화로 체중은 증가하고, 몸매는 좋아진다.' 한시름 놓으면서, 스스로 위로했다. 아싸! ㅋㅋ!
# 일상2. 지난 목요일. (서울 기준) 첫 눈 온 날. 코알라도 광화문 사거리에서 어린이처럼 좋았다. 그 기분을 왠지 주변에 전하고 싶은 마음에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에 릴스(짧은 영상)로 올렸다. 그날은 11월 중순 시작된 ‘고난의 행군(?)’ 하일라이트. 길일吉日? 무려 4곳. 12월 중순까지 고난 행군 시즌에 연이은 주말 경조사와 평일 송년회, 동창(문)회. 그나마 추린 일정만도 17개. (코알라 시리즈 31 내용에서, 지난 목요일 동창회, 오늘 저녁에 지인 부친상까지 추가)
첫 눈 당일 오전까지, 모임 4곳을 저울질했다. A송년회(3명/광화문), B송년회(9명/을지로), C동창회(20여명/삼성동), D동문회(30여명/양재동). 안 가도 될 기준부터 정했다. 사람들 많을 만남은 제외. 코알라 불참에 누가 신경 쓰랴. A는 한 사람이 빠지면 모임 자체가 무산? B는 인원과 위치가 적당. 마음은 B 모임 1순위. A 단톡방에 슬쩍 ‘연말이라 다들 바쁠테고, 밤에 눈 또는 비도 온다니, 혹시 사정 있으면 편하게 미뤄도’. 허걱! 상대방 두 명의 반응이 ‘그럴수록 봐야. 조용한 참치 식당으로 예약 완료’. 결국 A가 1순위로 바뀌고, B가 2순위로 내려 앉았다.
근데… 그날 밤, 폭설에다, 택시, 버스 같은 길 위의 대중교통이 엉망이 되면서, 끝내는 B 모임에 못 갔다. 안전하고 편한 전철로 아쉬운 마음을 안고 귀가. 그러길 잘 했다. 다음날 뉴스는 ‘목요일 퇴근, 금요일 출근 전쟁’.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에도 한바탕 눈 길로 전투를 치른 체험담들 난무. 스마트폰에는 비상 안내 문자들 가득. 못 간 모임은 단톡방과 밴드 등 SNS로 눈팅 만족.
# 일상3. ‘괜찮아’ 버튼을 누르자. 세상은 ‘좋아요’도, ‘싫어요’도 아니다. 삶은 다 그러니… ‘괜찮아’ ‘애쓰지 마’ ‘잠시 쉬어도 돼’ … 그렇게 살면 안 될까. 456 자유인은 연말에 잠시 우울해진다. 인사 시즌을 맞아 여기 저기에서 후배 등 지인 소식이 들린다. 까마득한 후배가 높은 자리로 영전(승진)했거나, 4050대 지인이 큰 조직 리더로 취임했다는 뉴스. 잔잔한 마음이 요동친다. 그들에 대한 축하보다 자신의 초라함에 풀이 죽는다. ‘그래, 괜찮아. 충분했어.’
오늘 동네 도서관에서 책 두 권을 빌렸다. ‘반짝이지 않아도 사랑이 된다’ (나민애), ‘신경 끄기의 기술’ (마크 맨슨). 잘 나가는(?) 작가들의 삶 에세이(철학)라서, ‘흥’하며 읽기 시작했다. 비아냥거릴 뭔가를 찾으려다, 마음만 흠뻑 동했다. ‘괜찮아’, ‘버리기(포기)’ 등등 쿨Cool 행복 버튼 누르기.
코알라 책상에는 새로 대여한 책 2권에 이미 대출받았던 도서 3권이 있다. 다섯 권을 바라보며 뿌듯해 하는, 책 욕심주의자. ‘닥치고 책읽기’ 목록도 있다. 버킷Bucket 리스트List(죽기 전에 해야 할 일)처럼… 다 본 책은 하나씩 지우는 작은 재미까지. 도서관 사이트에서 마이My 대출 내역이 점점 줄거나, 눈에 띄는 책이 보이면, 욕심을 낸다. 다음 타겟은,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S도서관), ‘인생의 의미’ (토마스 힐란드 에릭센/G도서관), ‘약간의 거리를 둔다’ (소노 아야코/G도서관), ‘나는 언제나 늙기를 기다려 왔다’ (안드레아 칼라일/교보문고) …
◇ [닥치고 책읽기 Two] … 너무 애쓰지 말고, 힘들면 쉬는 게, 오히려 행복
오늘 책 두 권을 각각 첫 챕터Chapter부터 단숨에 읽었다. 그 마음을 간단이라도 전하고 싶었다. 인생은 반짝이지 않아도… 너무 애쓰고, 너무 노력하고,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좀 힘들면 쉬고, 포기할 거는 마음에서 버려도… 인생에 구멍이 나면, 기우면서 가도... 오히려 더 행복할 수 있다. ‘왜 그래?’가 아니라 ‘괜찮아!’ 인생으로 살자.
▶ 책1. ‘반짝이지 않아도 사랑이 된다’=서울대 교수, 시 평론가이자 작가, 나민애(1979~ )
* 잠시 쉬었다 가면 어떨까요? 그래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아무 것도 아닌 날이 나를 만듭니다. 반짝이지 않아도 사랑이 된다. 힘들면 쉬어도 돼. 참 애썼다. 너무 애썼다. 다 쓰고 나야, 검은 재가 되고 나야, 안다. 나처럼 별로 잘 나지도, 똑똑하지도 않은 인간이 꿈을 쫓아 열의와 완벽주의 안에서 어떻게 시드는지.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괴물 아닌) 사람으로 떠나자 (죽자)’
* 어릴 적 나는 반짝이고 싶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정도로, 뒤처지지 않으려 발버둥을 쳤다. 반짝였을까. 오히려 빛을 잃어가는 행성 같았다. 그게 분하고 속상해서 미친 강아지처럼 펄쩍펄쩍 뛰었다. 이제 잠잠해졌다. 꿈을 바꿨다. 높이 올라 빛나는 별이 되지 않고, 그냥 나로 살기로 했다. 숨이 쉬어졌다. 쉽지 않았다. 자꾸 불안하고 질투가 났다. 그럴 때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온 내가 기특해서 내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당신도 곧 알게 되길. 건투를 빈다.
* 잊는 것도 축복이다. 잊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얼굴과 목소리, 이름까지 기억에 남는다. 시간이 흐르면서 작아지지만 단단하게 굳는다. 나중에 이미지만 남는 마음의 돌멩이가 된다. 가슴 자갈밭에는 예쁜 조약돌 못지 않게, 이리저리 굴러 다니며 상처 내는 아픈 돌멩이도 있다.
* 타인에게 상처를 받으면 내가 주인공인 영화를 상상한다. ‘그래 저 사람은 그냥 지나가는 엑스트라 백만 스물네 번 째 정도 밖에 안 돼.’ 내게 상처 줄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 그걸 내가 준 적이 없으니까.
* (한강/괜찮아) 태어나 두 달이 되었을 때 / 아이는 저녁마다 울었다 / 배고파서도 아니고 어디가 / 아파서도 아니고 / 아무 이유 없이 / 해질녘부터 밤까지 꼬박 세 시간 / 거품 같은 아이가 꺼져버릴까 봐 / 나는 두 팔로 껴안고 / 집 안을 수없이 돌며 물었다 / 왜 그래 / 왜 그래 / 왜 그래 / … / 그러던 어느 날 / 문득 말했다 /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닌데 / 괜찮아 / 괜찮아 / 괜찮아 / 거짓말처럼 / 아이의 눈물이 그치진 않았지만 / 누그러진 건 오히려 / 내 울음이었지만, 다만 / 우연의 일치였겠지만 / 며칠 뒤부터 아이는 저녁 울음을 멈췄다 / 서른 넘어야 그렇게 알았다 / 내 안의 당신이 흐느낄 때 / 어떻게 해야 하는지 / … / 괜찮아 / 왜 그래, 가 아니라 / 괜찮아
▶ 책2. ‘신경 끄기의 기술’=미국 파워 블로거, 마크mark 맨슨Manson (1984~ )
* 애쓰지 마, 노력하지 마, 신경 쓰지마. 좋은 삶을 살려면, 더 적게 신경 써야 한다. 사는 게 고만고만한 현실. 모두가 늙고, 달에 갈 수 없으며, 엠마 스톤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닫자. 그래도 괜찮고 충분하다. 신경을 끄는 단순화 과정으로 지속적이고 참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 인간은 장래 희망을 옷보다 자주 갈아 입는다. 인생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불평한다. 진짜 문제는 ‘뭘 포기해야 하는지’ 모르는데… 인생 목록을 만든 뒤, 대부분 지워 버려야 한다. 하지 않는 법이 더 중요하다. 기회 비용은 모든 일에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특별한 일로 부자가 되는 사람은 그만큼의 높은 기회 비용을 지불한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브래드 피트 등은 어린 자녀와 편하게 놀아 줄 기회 비용을 포기한다.
* 해피엔딩이란 동화에나 나오는 거야. 문제 없는 삶은 꿈꾸지 마. 그런 거는 없어. 그 대신 좋은 문제로 가득한 삶을 꿈꾸도록 해. 누구나 멋진 몸매를 원한다. 근데,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운동에서 오는 고통은 싫어한다. 식단을 세심하게 짜고, 식사 양을 조절하지도 않는다. 사람은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널찍한 사무실에서 일하기를 바란다. 수직적인 기업 문화, 끊이지 않는 스트레스, 주말도 없는 근무 등을 기꺼이 감내할 생각은 없다. 그래서 멈춘다. 고통의 과정은 사랑하지 않고, 반짝이는 결과만 원해서다. 산에 오를 마음은 별로 없이, 정상을 상상하며 좋아했을 뿐이다.
* 초콜릿을 먹을 때보다 마라톤을 완주할 때. 게임에 빠져 있을 때보다 작은 사업을 시작해 겨우 입에 풀칠만 할 때. 지나고 보면, 더 행복할 수 있다. 고되고, 불쾌하며, 가혹한 문제까지 일으키며 스트레스를 주지만 의미 있고 기뻐서다. 힘겨웠던 순간이 인생을 결정 지어서다. 절체절명 위기가 오히려 위대한 성취를 이룰 때가 많다. (오스트리아 심리학자, 지그문트Sigmund 프로이트Freud) ‘어느 날 문득 돌아보면, 투쟁했던 나날이 가장 아름답게 느껴질 것이다.’
* 성공의 크기는 얼마나 많은 실패가 쌓였느냐에 달려 있다. 걸음마 떼는 아이. 수없이 넘어지고 다치면서 걷기 시작한다. 아이는 그 과정에서 ‘이런, 걷기는 내게 안 맞아, 나는 소질이 없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미국 농구 스타, 마이클Michael 조던Jordan) ‘난 살면서 실패에 실패를 거듭했다. 그게 내가 성공한 이유다.’
* 거절할 건 거절하자. 하나의 가치를 선택하려면 나머지 가치들은 버려야 한다. 솔직히 ‘아니오’ 하면 오히려 관계가 좋아지고 감정이 건전해질 수 있다. 기회가 지나치게 많으면 어떤 선택을 하든 오히려 덜 만족한다. 선택지가 적으면 적을수록 행복을 느낀다. 집을 고른다고 치자. 두 채면 거리낌 없이 선택하고 만족한다. 10여 채 중에 고르면, 오랫동안 고민하고, 의심하고, 자책한다.
요즘 금융 시장이 널뛰기다. 물론 상반기보다 많이 나아졌다. 코알라도 (몇 종목 안 되는) 총 주식 손익율이 -20% 전후로 선전하고 있다. 지난 5월 초 -46%에 비교하면 엄청난 수치? 근데, 워낙 증시가 출렁이니, 손익율이 -25%까지 나빠졌다가 -18%까지 좋아진다. 어쨋든 '똥손’ 마인드 발동. 상반기에 주식을 사둘걸 아쉬워한다. 늘 그렇다. 사거나 팔고 나면, 한참 뒤 후회. ㅋㅋ! 흑흑!
456 자유인 코알라. 여기 저기 기웃대는 프리랜서. 발 가는 대로, 생각 나는 대로, 좌충우돌 삶을 즐기는 ‘대충아재’. 수요일마다 하루 살이 만나요. 코알라(하양 푸들) 함께 영원히 … 456 자유인들에게 맘과 몸에 도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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