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 세 개로 완성되는 '스팸 무스비'… 짠맛 잡고 식감 확 살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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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 세 개로 완성되는 '스팸 무스비'… 짠맛 잡고 식감 확 살리는 법

위키푸디 2025-12-09 18:5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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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된 스팸 무스비 하나를 젓가락으로 들고 있다. / 위키푸디
완성된 스팸 무스비 하나를 젓가락으로 들고 있다. / 위키푸디

매서운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수록 든든하면서도 간편한 한 끼가 절로 생각난다. 바깥 활동이 잦아지는 연말,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 집에서 손쉽게 챙겨 먹을 수 있는 '스팸 무스비'에 저절로 손이 가는 이유다. 따뜻한 밥과 오이, 달걀을 꾹 눌러 담은 이 네모난 주먹밥은 만드는 품에 비해 속을 꽉 채우는 포만감을 주어 초겨울 별미로 제격이다.

스팸 무스비는 스팸의 짭조름한 감칠맛, 오이의 산뜻한 향, 달걀의 부드러움이 입안에서 어우러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 그저 재료를 순서대로 쌓기만 하면 될 것 같지만, 사실 재료 손질 방식과 쌓는 순서에 따라 맛의 깊이와 모양의 완성도는 천지 차이다. 빈 스팸 캔 하나로 만들 수 있는 맛있는 스팸 무스비 레시피를 소개한다.

'매듭' 짓다 탄생한 '하와이안 김밥'

아보카도 무스비가 비닐에 싸여 있다. / Larry Zhou-shutterstock.com
아보카도 무스비가 비닐에 싸여 있다. / Larry Zhou-shutterstock.com

‘무스비’는 본래 일본어로 ‘매듭’이나 ‘맺음’을 뜻하는 단어다. 밥을 뭉쳐 만든 주먹밥인 오무스비에서 파생된 말로, 단지 쌀을 뭉친다는 행위를 넘어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맺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렇다면 일본의 주먹밥이 어쩌다 태평양 건너 하와이의 대표 음식이 되었을까.

이 음식에는 이민자들의 애환과 적응의 역사가 담겨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하와이의 일본계 이민자들은 조업 제한 조치로 인해 주식인 생선을 구하기 어려웠다. 이때 그들이 생선 대신 선택한 것이 미군 보급품으로 흔하게 풀렸던 통조림 햄, ‘스팸’이었다. 밥 위에 짭조름한 스팸을 올리고 김으로 묶은 이 변형된 주먹밥은 당시 노동자들의 저렴하고 든든한 한 끼가 되어주었다.

이후 무스비는 하와이 편의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국민 간식으로 자리 잡았고, 국내로 넘어오면서 ‘하와이안 김밥’이라는 친숙한 별칭을 얻었다. 밥과 김, 속 재료를 사용하는 기본 구성이 한국의 김밥과 닮았기 때문이다. 이국적인 탄생 배경에 한국인의 입맛에도 꼭 맞는 재료 조합이 더해져, 이제는 간편한 한 끼 메뉴로 사랑받고 있다.

재료 손질은 두께와 식감이 핵심

스팸을 일정한 두께로 썰고 있다. / 위키푸디
스팸을 일정한 두께로 썰고 있다. / 위키푸디

스팸은 약 0.8cm 두께로 써는 것이 가장 알맞다. 너무 두꺼우면 밥과 함께 눌렀을 때 모양이 일정하게 잡히지 않는다. 얇게 썬 조각은 팬에서 빠르게 익어 기름기가 적당히 빠지고 밀도가 높아져 잘 부서지지 않는다. 팬을 충분히 달군 후 겉면이 단단해질 때까지 노릇하게 구워내면 짠맛이 정돈되어 밥과 잘 어울린다.

오이는 칼 대신 필러를 써서 얇게 저민다. 두껍게 썬 오이는 밥과 스팸 사이에서 겉돌기 쉽지만, 얇게 밀면 결이 부드러워져 무스비 안에서 자연스럽게 밀착된다. 달걀은 사각 팬을 이용해 스팸과 같은 너비로 두툼하게 부쳐내면 구조가 안정적이다.

밥 밑간과 쌓는 순서

재료를 쌓은 비닐을 스팸 통에서 빼고 있다. / 위키푸디
재료를 쌓은 비닐을 스팸 통에서 빼고 있다. / 위키푸디

밥에는 소금과 참기름으로 밑간해야 한다. 맨밥을 사용하면 스팸의 간만 도드라져 조화가 깨지기 때문이다. 밑간 된 밥은 점성이 생겨 재료를 부드럽게 감싸고, 손으로 꼭 눌러 담지 않아도 모양이 단단하게 유지된다.

재료를 쌓을 때는 ‘밥-스팸-오이-달걀-스팸-밥’ 순서를 추천한다. 밥이 위아래에서 전체를 지탱하고, 두 겹의 스팸이 중심을 잡는 구조다. 순서가 뒤섞이면 내용물이 쉽게 벌어질 수 있다. 빈 스팸 캔 내부에 비닐을 깔고 재료를 차곡차곡 넣은 뒤 손바닥으로 가볍게 눌러주면 별도의 틀 없이도 네모난 모양을 완벽하게 살릴 수 있다.

볶음김치부터 치즈까지, 나만의 '꿀조합' 찾기

완성된 스팸 무스비가 접시에 담겨 있다. / 위키푸디
완성된 스팸 무스비가 접시에 담겨 있다. / 위키푸디

틀에서 꺼낸 내용물을 김으로 단단하게 감싸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내면 완성이다. 기본 조리법이 익숙해졌다면 취향에 따라 재료를 더해보는 것도 좋다. 스팸 사이에 슬라이스 치즈나 볶음김치, 깻잎 등을 추가하면 훨씬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 냉장고 속 자투리 식재료를 더해 나만의 조합을 만들어보는 것도 무스비를 즐기는 또 하나의 재미다.

스팸 무스비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스팸 1캔, 밥 2공기, 소금 1작은술, 참기름 1큰술, 오이 1개, 달걀 2개, 김 1장

■ 만드는 순서

1. 스팸을 두께 약 0.8cm로 썬다.

2. 달군 팬에 스팸을 노릇하게 굽는다.

3. 따뜻한 밥에 소금 1작은술, 참기름 1큰술을 넣고 밑간한다.

4. 오이는 필러로 길게 얇게 민다.

5. 달걀을 풀어 사각팬에 부쳐 스팸 크기로 자른다.

6. 스팸 통에 비닐을 깔고 밥, 스팸, 오이, 달걀, 스팸, 밥 순서로 담는다.

7. 통에서 조심히 꺼낸다.

8. 김 위에 올려 단단하게 말아준다.

9.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스팸은 너무 두껍게 썰면 모양이 들뜨므로 일정한 두께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 밥은 지나치게 뜨거우면 눌러 담을 때 뭉쳐질 수 있어 약간 식힌 뒤 사용하는 편이 안정적이다.

- 오이는 너무 많이 넣으면 수분이 생기므로 얇게 한 줄 정도만 넣는 것이 깔끔하다.

- 김은 통째로 한 번에 말아야 찢어지지 않는다.

- 칼을 물에 적셔 자르면 단면이 고르게 나온다.

4컷 만화. / 위키푸디
4컷 만화. / 위키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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