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옌스 카스트로프가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음을 어필하는 한편 대표팀에서도 소속팀에서와 같은 모습을 곧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자신했다.
9일(한국시간) 분데스리가 주최로 카스트로프가 한국 매체와 비대면 라운드테이블 인터뷰를 진행했다. 카스트로프는 약 30분 동안 화상채팅 형태로 국내 미디어와 만나 자신의 생각들을 밝혔다.
카스트로프는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 입성했다. 분데스리가.2에 있던 뉘른베르크에서 보루시아묀헨글라트바흐로 이적해 지금까지 모든 대회 12경기를 소화했다. 시즌 초반에는 중앙 미드필더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주로 소화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양 윙어와 라이트 윙백 등 여러 포지션에서 실험받고 있다. 헤라르도 세오아네 감독이 경질된 뒤 부임한 유진 폴란스키 감독은 카스트로프를 측면 자원으로 분류하고 있다.
카스트로프의 다양한 활용법은 대표팀에도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월드컵을 앞두고 3-4-2-1 전형을 염두에 두고 있는 홍명보 감독 입장에서는 해당 포메이션에서 중요한 윙백이나 중앙 미드필더를 두루 소화할 수 있는 카스트로프는 선발과 교체 여부를 떠나 반드시 가져가야 할 자원이다.
카스트로프는 현재까지 분데스리가 활약상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시작은 조금 어려웠다. 우리 팀이 승점을 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금은 경기가 잘 풀리기 시작했다. 지난 몇 번의 경기에서 우리가 좋은 포메이션으로 많은 승점을 얻었다”라며 “분데스리가에서 내 출발은 좋았다. 벤치에서 머문 경기는 거의 없고 나는 언제나 팀 계획에 속해있다. 물론 소속팀이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대체로 잘 풀렸다고 볼 수가 있겠다”라고 말했다.
폴란스키 감독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폴란스키 감독은 선수 생활 말미에 묀헨글라트바흐에서 훈련했고, 은퇴 후에는 육성 코치로 묀헨글라트바흐에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2022-2023시즌부터는 묀헨글라트바흐 2군 팀 감독으로 팀 철학을 체득했고, 1군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카스트로프는 “폴란스키 감독님은 굉장히 잘하고 계신다. 전략이나 포메이션에서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니지만 훈련이나 경기에서 선수들의 신뢰를 얻는 데 서공하셨다. 이러한 부분은 경기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표팀에서는 소속팀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금까지 45분 이상 경기를 소화한 적이 없을 정도로 많은 시간을 뛰지 못한 까닭도 있고, 11월 A매치 가나와 경기에서처럼 스스로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을 보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카스트로프도 이 점을 인정했다. 소속팀과 대표팀 경기력 차이가 있다는 질문에 “맞는 말이다. 소속팀에서는 매일같이 동료 선수들과 코치를 만나 훈련을 자주 하기 때문에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었다. 그런데 한국 대표팀에서는 독일에서 한국으로 원정을 가야 해 시차 적응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라며 “최근 경기에서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한두 달에 한 번씩 만나서 경기를 하는 경우에는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라고 답했다.
반드시 대표팀에서 개선된 경기력을 보이겠다고도 다짐했다. 카스트로프는 “다음 번에는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거다. 동료들은 매우 훌륭하고 코치진도 좋다”라며 “지난 대표팀 경기는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내가 분데스리가라는 터프한 리그에서 매주 좋은 경기력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는 거다. 나는 선수로서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시간의 문제고, 대표팀에서도 내 자질을 드러내고 좋은 활약으로 이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자신의 활약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
자신의 멀티성이 대표팀에 도움이 될 거라고도 얘기했다. 카스트로프는 “시즌을 시작할 때는 10번 포지션에서 레프트윙에 가깝게 뛰었다. 파이브백으로 전환한 뒤에는 라이트 윙백으로 활약하고 있다. 멀티 플레이어로서 다양한 포지션을 할 수 있는 게 사실”이라며 “가장 익숙한 포지션은 미드필더다. 그런데 소속팀에서 지금 미드필더로 뛰지는 않아서 대표팀에서 미드필더로 뛰는 게 쉽지는 않다. 포지션 전환이 어렵지만 나는 감독님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필요로 하는 곳에서 제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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