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박재형 기자] 연말을 앞두고 식품 가격이 잇따라 오르면서 가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국제 곡물가 상승에 고환율, 유가 인상 등 가공식품 전반의 가격이 오르는 추세인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한 11월 국제 곡물가격지수는 105.5포인트로 전월보다 1.8% 상승했다. 아르헨티나와 호주의 풍작에도 불구하고 흑해 지역 긴장과 러시아 파종량 감소 우려가 맞물리며 밀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갔다. 옥수수 역시 브라질산 수요 확대와 남미 이상기후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가격 인상 요인이 누적되고 있다.
곡물 비용이 오르자 가공식품 가격도 영향을 받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조사 결과 지난달 가공식품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2% 올라 전체 물가상승률(2.1%)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빵값은 6.5% 올랐고, 최근 5년간 누적 상승률은 38.7%에 달했다. 라면(6.4%)과 케이크(5.9%), 비스킷(7.1%) 등도 연쇄적으로 오르며 물가 압박을 키웠다.
환율 요인도 부담을 더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70원 안팎으로 수입원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38.17로 전월 대비 1.9% 오르며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생활필수품 가격도 오름세를 보인다. 미국산 냉동 갈비 100g 가격은 4435원으로 지난해보다 3%, 평년 대비 19.3% 뛰었다. 달러 강세와 미국 내 사육 두수 감소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서울시 휘발유 평균 가격도 리터당 1812.36원으로 1800원 선을 웃도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경기 지역 420개 유통업체 판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38개 생활필수품 가운데 84% 품목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커피믹스(18.7%)와 달걀(15.4%), 시리얼(10.0%), 햄(9.6%), 맥주(8.2%) 순으로 상승폭이 컸으며, 상위 5개 품목의 평균 상승률은 12.4%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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