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위성 1호’ 임무종료···내년 4월 폐기 단계 돌입

우주청이 9일, 제2회 천리안위성운영위원회를 개최하고 천리안위성 1호(COMS)의 임무종료와 폐기에 관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사진=우주항공청]

[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우주항공청이 제2회 천리안위성운영위원회를 개최해 대한민국 최초의 정지궤도 복합 인공위성인 ‘천리안위성 1호(COMS)’의 임무종료와 폐기에 관한 안건을 심의·의결하였다고 9일 밝혔다. 이로써 천리안위성 1호는 총 16년간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마지막 7차 임무연장이 종료되는 내년 4월부터 공식적으로 폐기 단계에 돌입하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 운영해온 천리안위성 1호는 2010년 6월에 발사돼 당초 설계 수명인 7년을 훌쩍 넘긴 약 16년간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며 대한민국 우주개발의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그간 천리안위성 1호는 시험용 통신중계, 기상 및 해양 관측 등의 복합적 임무를 수행해 왔다. 

특히 국내 최초로 정지궤도 위성을 활용한 광대역 통신 및 위성 방송 시험 서비스 제공을 통해 국내 위성통신 기술의 발전과 상업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으며, 해당 통신임무는 현재 개발 중인 천리안위성 3호가 이어받아 공공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태풍, 집중 호우 등 재난성 기상 현상 예측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고, 서·남해 해수 변화 및 적조 관측과 해양 오염 감시 등 해양 환경 변화 모니터링에도 활용돼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바가 크다. 현재 기상·해양 관련 임무는 천리안위성 2A호(기상), 2B호(해양)가 성공적으로 이어받아 더욱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천리안 위성 1호. [사진=KARI]

한편, 천리안위성 1호의 폐기는 우주활동의 장기적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국제적 규범 기준에 따라 마련된 ‘우주쓰레기 경감을 위한 우주비행체 개발 및 운용 권고’에 맞춰 진행될 예정이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천리안위성 1호가 내년 7월경 고도 3만5786km를 기준으로 ±200km 구역인 정지궤도 보호구역 밖으로 기동해 최종적으로 운영이 종료될 예정이라며, 안전하게 폐기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천리안위성 1호는 대한민국 우주기술의 자립과 위성정보 활용 분야의 초석을 다지는 위성이었다”라고 평가하며, “성공적인 임무 완수뿐만 아니라, 책임감 있는 폐기 결정으로 우주환경을 보호하고, 우주활동의 장기적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