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 새마을금고 중앙회장선거...표심의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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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8, 새마을금고 중앙회장선거...표심의 향방은?

폴리뉴스 2025-12-09 18:19:28 신고

제20대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왼쪽부터) 김인, 장재곤, 유제춘 후보.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제20대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왼쪽부터) 김인, 장재곤, 유제춘 후보.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오는 17일 치러지는 제20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가 9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새마을금고 역사상 처음으로 이사장 직선제로 진행되는 정기 선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국 1262개 금고에서 진행되며 김인 현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 유재춘 서울축산금고 이사장, 장재곤 종로광장금고 이사장 등 3명이 출마했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지도부 교체가 아니라 부동산 PF 부실, 금융사고, 일부 금고의 적자에 더해 감독체계 개편 논의까지 겹치며 차기 리더십의 방향이 조직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긴장감이 높다.

출마자들은 이에 각기 다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김인 회장은 위기 대응 경험을 앞세워 '안정'을, 유재춘 이사장은 중앙회 권한 축소와 금고 중심 체계로의 전환을 강조하며 '개혁'을 내걸었다. 장재곤 이사장은 홈플러스 인수 구상 등 외연 확장 전략을 제시하며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세 후보의 구상이 뚜렷하게 갈리는 가운데,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김인 회장은 자신의 재임 기간 성과를 통해 '안정론'을 강조하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년간 사상 초유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위기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이탈) 우려를 막아낸 '검증된 소방수'로 평가받는다. 박차훈 전 회장의 직무대행을 맡아 보궐선거에서 선출된 뒤 19대 회장에 오른 그는 취임 직후부터 '건전성 관리'를 최우선 원칙으로 내세웠다. 실제로 새마을금고는 올해 상반기에만 총 3조8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하며 전년 상반기(2조원) 대비 약 90%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간 외부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던 부실채권 처리 역량도 강화했다. 자회사 'MG신용정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채권 추심·매각 효율을 높였고, MG신용정보는 설립 이후 최초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중앙회의 '리스크 방파제' 역할을 수행했다. 연체율 개선은 김 회장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가장 뚜렷한 지표다. 올해 상반기 8%대까지 치솟았던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3분기 말 기준 6.78%로 1.59% 감소했다. 금융권에서는 단기간 1% 이상의 하락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 없이는 불가능한 성과로 본다. 

유재춘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일선에서 경영 위기를 직접 경험한 점을 내세우며 중앙회를 '금고 중심' 구조로 재편하겠다는 개혁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출마선언에서 "무너진 중앙회의 신뢰를 바로 세우겠다"며 중앙회를 '지시하는 조직에서 지원하는 조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또 "중앙회의 이익이 아닌 금고의 이익을 중심에 두겠다"고 말하며 금고 자율경영 보장, 경영 과정의 투명 공개, 권한과 책임의 금고 환원, 청년·서민을 위한 '따뜻한 금융'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다만 중앙회 권한을 과감히 축소하는 방안이 실제 제도·재무 여건, 감독당국과의 조정 속에서 어느 수준으로 구현될 수 있을지는 향후 과제로 지적된다.

장재곤 종로광장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예비후보 등록과 동시에 '홈플러스 인수' 공약을 내세우며 선거전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중앙회가 1조2000억원을 출자하고 MG 회원 대상 5000억원 펀드를 조성하면 최대 2조원 조달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홈플러스 점포를 활용한 도심형 물류센터·당일 배송 기반의 새로운 유통 플랫폼 구상을 제시했다. 또한 MG 예적금 우대금리·수수료 면제 등 금융과 유통을 결합한 모델을 제안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우리 부실 털어내기도 바쁜데 무슨 홈플러스 인수냐"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참신함이 표심을 움직일지, 현실성 부족이 부담으로 돌아올지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이번 선거는 안정·개혁·확장 전략 중 어떤 해법이 새마을금고의 현실적 대안이 될지를 가르는 선택이 될 전망이다. PF 부실과 감독체계 개편 등 구조적 과제가 누적된 만큼, 실행력을 갖춘 리더십을 고르는 이번 결정은 새마을금고의 재편 방향을 좌우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폴리뉴스 권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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