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의 핵심 요소인 고품질 데이터 구축 시장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는 스타트업 바운드포(Bound4)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19년 설립된 이 회사는 AI 데이터 설계, 생산, 검증의 전 과정을 통합 제공하는 '데이터 파운드리' 서비스로 국내 주요 기업들의 AI 개발 속도를 높이는 핵심 동력으로 떠올랐다.
바운드포는 9일 자사의 AI 데이터 팩토리 구축 서비스 '파운드리(Foundry)'가 올해 1분기 출시 이후 누적 30개 기업에 도입되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파운드리의 도입 기업을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로보틱스, 스마트팩토리)이 약 4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여기에 자율주행(25%) 분야를 합산하면, 실제 물리적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AI를 의미하는 '피지컬 AI' 분야가 전체 고객사의 65%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뒤를 이어 의료·바이오(20%), 금융(10%), 물류·리테일·커머스(5%) 산업에서도 파운드리 활용 사례가 증가하며, 데이터 기반 AI 혁신의 범위가 전 산업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네이버랩스,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파운드리를 도입했다는 사실은 바운드포의 기술력과 서비스 신뢰도를 방증한다.
파운드리는 현실 데이터 수집, 시뮬레이션, 전문가 검증의 순환 구조를 적용해 정확도 97% 이상의 고품질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서비스를 통해 기업들은 자체적인 고비용 데이터 인프라 구축의 부담을 덜고, AI 개발 초기 단계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출 수 있었다는 평가다.
파운드리를 도입한 기업들은 데이터 준비 과정 전반의 혁신적인 효율성을 경험하고 있다. 원시 데이터 관리, 품질 검수, 데이터셋 운영 등의 업무가 자동화되면서, 기존의 수작업 방식 대비 데이터 준비 업무량이 평균 75%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발 인력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핵심 AI 모델 개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더욱 고무적인 성과는 AI 모델의 성능 향상이다. 동일한 모델과 GPU 환경에서 파운드리가 제공하는 고품질 데이터(파운데이션 데이터)를 활용한 결과, AI 모델의 답변 정확도가 평균 20% 향상되었다. 이는 값비싼 GPU 증설이나 복잡한 모델 구조 변경 없이, 순수한 데이터 품질 개선만으로도 AI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파운드리는 다양한 산업에서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차세대 로봇 개발의 최대 난제였던 '현실 데이터 부족' 문제를 파운드리를 통해 해결했다. 방대한 실 환경 데이터를 확보하며 로봇의 서비스 성공률을 95%까지 향상시키고, 연구개발 타임라인을 획기적으로 단축했다.
▲아모레퍼시픽: 생산 설비의 중단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데 파운드리를 활용했다. 고품질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 공정의 이상 징후를 AI가 자동 감지하도록 시스템을 구축, 기존 대비 생산 유휴 시간을 약 80%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바운드포 황인호 대표는 "파운드리는 단순히 데이터 팩토리를 구축하는 행위를 넘어, 고객이 AI 모델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고 궁극적인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더 많은 기업이 AI 도입을 통한 혁신을 이루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AI 개발 과정에서 데이터 품질과 생산 효율성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는 현 시점에서, 바운드포의 '파운드리' 서비스는 국내 AI 산업의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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