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변수' 없는 신상필벌 기준의 우리금융 계열사 CEO 연임 기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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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변수' 없는 신상필벌 기준의 우리금융 계열사 CEO 연임 기상도

르데스크 2025-12-09 18:05: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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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이 '역대급' 규모의 CEO 인사를 앞두고 있다. 16개 계열사 가운데 무려 10곳의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올해 말 일제히 만료된다. 임기 만료를 앞둔 인사들 중 몇몇은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 명분을 충분히 갖춘 반면 일부 계열사 수장들은 구조적 적자나 성장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교체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금융권 안팎에선 올해 연말 CEO 인사에서 '신상필벌'의 원칙의 예외 적용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지만 상식선에서 인사가 진행된다면 우리금융그룹의 '터닝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임기 만료 앞둔 10명의 CEO, 성적표는 제각각…신상필벌 원칙 적용 유·무가 최대 변수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전체 16개 계열사 가운데 올해 말 CEO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는 ▲우리금융캐피탈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신탁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운용 ▲우리PE자산운용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에프아이에스 등 10곳에 달한다. 지난해 임 회장이 책임경영 기조를 내세우며 비은행 계열사에 대부분 1년 임기제를 적용한 만큼 실적과 조직 통솔 능력 등의 기준에 따라 인사 교체 폭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현재 실적만 놓고 봤을 때 연임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는 인물은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다. 신생 증권사인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21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30% 가량 성장했다. 지난 3월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획득하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하면서 수익 기반을 넓힌 게 주요했다. 남 대표는 지난해 8월 임 회장이 외부에서 직접 영입한 우리투자증권 초대 CEO다.

 

같은 기준으로 봤을 때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도 연임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자산운용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60%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118억원)을 이미 넘어섰으며 최 대표 취임 전인 2023년(64억원)에 비해서는 무려 2배 이상 늘었다. 2024년 3월 임명된 최 대표는 우리글로벌자산운용 흡수합병 초기에 대표이사로 선임된 만큼 우리자산운용의 외형과 내실을 동시에 다지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취임한 기동호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도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무난하게 연임 문턱을 넘어설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153억원으로 전년 동기(1157억원)에 비해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비교적 큰 폭의 감소 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올해 3분기 순이익의 경우 전년 동기(358억원) 대비 34% 가량 상승한 480억원을 기록했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취임 이후 적자폭을 크게 줄인 CEO들도 있다. 지난해 3월 임명된 김백수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의 경우 취임 직전 해 상반기 111억원의 순손실 규모를 취임 직후인 지난해 상반기엔 38억원 수준까지 줄였다. 올해 상반기엔 1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449억원의 누적 손실을 내며 전년 동기(-284억원) 대비 적자폭이 늘어난 결과를 맞이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3분기 누적 기준 153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는 반전을 일궈냈다. 중앙대 경영학과 출신의 이 대표는 우리금융 전략기획단 상무, 신사업총괄 전무, 사업성장부문 부사장, 우리은행 영업총괄그룹 부행장 등을 두루 거쳤다.

 

반면 올해 실적 하락 굴욕에 휩싸인 CEO들도 적지 않다. 지난해 3월 우리PE자산운용 CEO로 취임한 강 대표는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 18억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31억원) 대비 40%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취임 전년인 2023년 3분기(18억원)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 선임된 김건호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 정현옥 우리신용정보 대표, 유도현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등도 모두 취임 첫 해 우울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3분기 기준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전년 동기(118억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19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우리신용정보와 우리펀드서비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 17% 감소한 9억원, 30억원 등의 순이익 기록했다.

 

올해 우리자산신탁 수장에 발탁된 김범석 대표도 취임 첫 해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자산신탁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18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흑자를 기록한 지난해와 대조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달 2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이 발생해 향후 실적 개선 가능성도 불투명한 상태다. 소송 리스크도 김 대표의 앞날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5월 시흥 정왕동 주차장 및 근린생활시설 신축 사업과 관련해 30억원대 소송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제물포새마을금고 외 12곳으로부터 약 5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에 휩싸였다.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연합뉴스]

 

금융권 안팎에선 '신상필벌'이라는 상식적인 원칙이 작동한다면 재임기간 동안의 실적 성과가 CEO들의 연임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다만 일각에선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여부가 변수로 남아 있어 상식적인 인사 원칙이 제대로 작동할 지는 아직까지 미지수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임 회장이 본인이 직접 임명한 인물들인 만큼 연임에 성공한다면 자신의 인사 능력에 대한 평가 때문이라도 한 차례 더 기회를 부여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재임 기간의 성과와 조직 안정성은 당연히 평가의 핵심 기준이지만 만약 임종룡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CEO들도 예상을 깨고 재신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임기가 종료되는 CEO들 모두 임 회장이 직접 선임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들을 교체하는 것이 자신의 인사능력을 부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올해 우리금융 내 자회사 CEO들의 성과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난 만큼 인사를 통해 각 계열사의 사업 구조를 어떻게 재정비할지가 그룹 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며 "특히 실적 부실이 확대된 일부 계열사는 리스크 요인을 조기에 통제하고 지주 차원의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데 가장 큰 변수는 그들을 발탁한 임종룡 회장의 연임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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